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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현장] 부상 투혼 안선주의 빛나는 준우승
안선주(32)가 7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가쓰라기에서 한 타차 준우승했다. (사진=오상민 기자)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빛나는 준우승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가쓰라기(총상금 1억엔ㆍ약 10억원) 2연패를 노리던 안선주(32ㆍ모스버거)가 일본의 에이스 나리타 미스즈(27)에게 한 타차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했다.

대회장인 시즈오카현 가쓰라기 골프클럽 야마나 코스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난코스다. 이번 대회 나흘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네 명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안선주는 이 코스에만 서면 펄펄 날았다.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목통증으로 기권한 2016년을 제외하고 201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톱5 밑으로 떨어진 일이 없었다. 준우승이란 빛나는 성적에도 진한 아쉬움이 밀려드는 이유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목통증 속에서 일군 값진 성과였다. 안선주는 2015년 무려 5승을 쓸어 담으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상금여왕에 올랐다. 하지만 2017년엔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상금순위 10위까지 밀려났다. 목 디스크 영향이 컸다. 목 디스크가 악화되면서 기권하거나 결장하는 대회가 늘어났고,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나타났다. 지난 시즌 5승을 달성하며 4년 만에 개인 통산 네 번째 상금여왕에 오른 안선주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올 시즌도 상황이 좋아지진 않았다. 시즌 세 번째 대회 티포인트×ENEOS 골프 토너먼트에선 2라운드 종료 후 목통증으로 기권했고, 시즌 네 번째 대회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in 미야자키는 목통증으로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기적 같은 괴력을 발휘했다. 지긋지긋한 목통증 속에서도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차 단독선두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대회 최종일 무려 5타를 줄이며 신들린 플레이를 이어간 나리타의 맹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안선주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파세이브에 급급한 플레이였다”고 털어놨다. 그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리타 선수가 더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일문으로 소감을 밝혔다.

안선주는 또 “내일(8일) 목 수술 하러 간다. 너무 아파 잠도 못자고 플레이할 때도…너무 힘들었다. 더 좋아지기 위해 수술하기로 했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안선주는 앞으로 2승만 더하면 JLPGA 투어 영구시드권자가 된다. JLPGA 투어 역사에서 영구시드를 획득한 선수는 히구치 히사코(69승), 후도 유리(50승), 오사코 다쓰코(45승), 오카모토 아야코(44승), 모리구치 유코(이상 일본ㆍ41승), 투 아이유(대만ㆍ58승) 등 6명뿐이다. 한국 선수는 누구도 오르지 못한 위대한 기록이다. 대기록을 목전에 둔 안선주로선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듯하다.

2010년 JLPGA 투어 한국인 첫 상금여왕 포함 개인 통산 네 차례의 상금여왕은 목통증과의 사투 속에서 만들어졌다. 일본 진출 이후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과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뜨거웠던 열정과 신념은 한국 여자골프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가치가 다른 준우승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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