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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현장] 일본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신지애 캐릭터의 비밀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열린 주니어 대회 입상자들과 기념촬영하는 신지애. (사진=KPS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신지애(31ㆍ쓰리본드)가 다시 한 번 웃었다. 이번엔 일본 효고현 하나야시키(花屋敷)골프클럽 요카와코스에서 열린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총상금 6000만엔ㆍ우승상금 1080만엔)이다.

지난 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을 마치고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신지애는 아리마(有馬)온천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흩어져 있던 열정을 다시 한 번 결집시켰다.

14일 하나야시키골프클럽 요카와코스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추운 날씨와 물먹은 필드는 기술보다 정신력을 요구했다. 선수들과 함께 코스를 돌던 관계자들조차 견디기 힘든 악천후 속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이번에도 신지애였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JLPGA 투어 생애 첫 상금여왕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올 시즌 출전한 네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상금순위 1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올 시즌 시작 전에도 상금여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많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는 반드시 상금여왕이 되겠다는 각오다.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PS 제공)

신지애는 유난히 어린이 팬이 많다. 이보미(31ㆍ노부타 그룹)가 일본 여자골프 최고 스타라면 신지애는 어린이 골프팬이 가장 많은 선수로 알려졌다. 신지애의 일본 매니저 강경미 KPS 부장은 “요즘 신지애 어린이 팬들은 부모 손에 이끌려오는 경우보다 어린이 손에 이끌려 필드를 찾는 부모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신짱’ 간바레(신짱 파이팅)!” 키 큰 어른들 사이에서 목청껏 신지애를 응원하는 꼬마 팬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신지애의 우승은 일본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꿈과 희망을 안겼으리라.

그렇다면 왜 신지애일까. 첫 번째는 친근한 캐릭터와의 미묘한 조화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신짱’으로 통한다. 신지애가 일본 대회에 출전하면서 갤러리들이 ‘신짱’ 또는 ‘지애짱’이라 부른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은 꼬마 팬들도 신지애를 ‘신짱’이라 부른다.

일본 어린이들에게 ‘신짱’은 대단힌 친숙한 캐릭터다. 국내엔 ‘짱구는 못 말려’로 알려진 일본 만화 ‘크레용 신짱(원작 우스이 요시토)’의 주인공 노하라 신노스케(유치원생)가 ‘신짱’으로 불리는 주인공이다. 신지애의 동글동글한 얼굴과 작은 눈, 선해 보이는 눈웃음이 일본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신짱’ 이미지를 심어줬다.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 마지막 날 경기 종료 후 신지애의 이름이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사진=KPS 제공)

두 번째는 세계 최고라는 상징성이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상금왕을 지냈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최고 선수다. JLPGA 투어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의 플레이를 보며 훌륭한 골프선수 꿈을 키우는 어린이도 많다. 신지애의 캐디 사이토 유키(45ㆍ일본)의 딸 역시 신지애를 보며 프로골퍼 꿈을 키우고 있다.

세 번째는 바른생활 이미지다. 신지애는 훌륭한 선수이기 전에 좋은 인성을 지닌 사람이다. 플레이 모습은 물론이고 팬을 대하는 태도, 인터뷰 매너에도 일본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다는 게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의 말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친절하다. 18홀 내내 자신의 플레이를 관전한 어린이 팬을 위해서 입고 입던 점퍼를 벗어 사인을 해 건네준 일도 있다. 우승 때마다 소외된 어린이와 자연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도 아이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에 올라선 신지애. (사진=오상민 기자)

네 번째는 신지애의 주니어 육성 의지에 있다. 그는 일본에서도 주니어골프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일본에서 받은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기 위해서란다. 신지애는 일본의 어린 꿈나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서 꼬마 팬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꼬마 팬들은 신지애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인형이나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신지애 역시 꼬마 팬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일본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신지애는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이자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천사일지도 모르겠다. 국경도 이념도 편견도 없는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선 신지애만한 선수가 없는 듯하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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