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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없이 즐기는 중국 식도락 여행…대림동 양다리 통구이ㆍ냉면 구이부터 마라룽샤까지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9화 예고영상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서울 속의 작은 중국 대림동을 여행한다.

25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9화에서는 ‘맛깔나다 차이나타운–서울 대림동’ 편이 전파를 탄다.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대림동. 중국의 한 거리를 걷는 옮겨놓은 것 같은 차이나타운은 2만 명 중국 동포들의 삶의 터전이자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70만 재한 중국 동포들의 만남의 광장이다.

여권 없이 떠나는 중국 여행이 가능한 서울 대림동에서 이색적이고 맛깔나는 중국의 음식들과 동포들의 삶을 만나고, 한ㆍ중 양국문화가 공존하는 중국 동포들의 설맞이 풍경을 들여다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9화 예고영상 캡처)

네 발 달린 건 의자 빼고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식문화를 자랑하는 중국. 중국 먹거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선 다채롭고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배우 김영철의 눈길을 끈 것은 냉면구이. 1990년대 중국 헤이룽장에서 시작된 냉면구이는 구운 면에 계란 옷을 입히고 설탕, 고추장, 흑식초 등의 양념을 발라 쫄깃한 식감과 오묘한 맛이 매력적이다.

반대편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발견한 배우 김영철. 성인 남자가 두 팔로도 다 못 안을 정도로 큰 항아리 안은 뜨끈한 열기로 찜질한 군고구마가 가득한데. 화덕 안에 숯불을 피워 최대 500도까지 달군 후 뚜껑을 닫고 열기로 40분간 익히는 군고구마. 직화로 구운 것과는 달리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9화 예고영상 캡처)

길을 걷다가 경쾌한 소리에 이끌려 걸음을 옮기는 배우 김영철. 통나무 판위에서 힘차게 떡을 치는 떡집을 발견한다. 가마솥에 찹쌀을 찌고 직접 메치며 쫀득한 맛을 살린 이 떡은 우리네 인절미와 비슷한 연변 찰떡.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인 연변에서 집안의 큰 행사나 명절 때면 동포들이 꼭 즐겨 먹었다. 갓 만든 찰떡을 즉석에서 한입 크기로 잘라 강낭콩, 메주콩, 팥 등의 고물을 묻혀 파는 것이 특징이다.

5년 전 누나 가족을 따라 연변에서 한국으로 온 떡집 청년 사장. 몇 년 열심히 모은 종잣돈으로 지난해부터 떡집을 열어 건실하게 꾸려 나가고 있다.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떡집 청년을 응원하며 배우 김영철도 함께 떡을 메친다.

배우 김영철, 명절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이는 대림중앙시장으로 향한다. 대림중앙시장은 중국식 밑반찬과 식자재들이 총망라한 동포들의 부엌으로, 그들의 삶을 가장 밀접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가게에서 발길이 멈춘 배우 김영철. 우리에게 익숙한 모두부는 물론, 튀긴 두부, 훈제 두부, 건두부, 두부 반찬 등 그 종류만 해도 10가지. 그중에서도 헝겊처럼 생긴 건두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볶아먹고 무쳐 먹고 탕에 넣어 먹기도 하는 건두부는 중국 요리에 빠져선 안 될 팔방미인. 얇은 건두부를 빨래 건조대에 널어 말리는 모습은 손수 두부를 만들어 파는 이곳 중국 동포 가게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9화 예고영상 캡처)

두붓집만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은 막창순댓집. 방망이처럼 두꺼운 막창순대는 중국 동포들이 잔칫날에만 먹던 귀한 음식으로 찹쌀과 선지에 시래기 미역 등을 듬뿍 넣은 소에 피를 돼지 막창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20년 전 시장에서 처음 순댓집을 연 주인 내외는 어린 남매를 고향 지린성에 두고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 동포 분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10년 가까이 자식들을 보지 못했던 시절 부부는 아이들과 울음 한바탕을 해야 끝이 나는 국제전화로 그리움을 달랬단다. 우여곡절 끝에 온 가족이 한국에 정착하게 된 순댓집 가족. 힘들었던 시간을 견딘 식구들은 순대처럼 쫀득한 가족애로 똘똘 뭉쳐 있다.

대림동의 주택가로 들어선 배우 김영철, 집마다 홍등을 달고 있는 어머니들을 만난다. 설이면 부와 행복의 상징인 홍등을 대문에 달아 복이 들어오길 기원하는 것은 중국의 오래된 풍습. 대림동에서도 복이 필요한 이웃 동포의 집에 직접 만든 홍등을 달아 주며, 고향에서 지냈던 그 예전의 설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함께 홍등을 달아 주던 배우 김영철은 그 누구보다 복이 간절한 어머니를 만난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18년 전 남편과 함께 지린성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어머니.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불행이 찾아왔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전신 마비 남편을 무려 9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돌보셨던 어머니. 한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한순간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던 평생의 반쪽, 남편을 잃은 허전함과 그리움은 설이 되면 더욱 사무치는데. 배우 김영철 복을 가득 담은 홍등이 달아 주며, 올해 누구보다 어머니가 행복해지길 소망한다.

신명 나게 들리는 음악 소리를 따라간 배우 김영철은 장고춤을 추는 어머니들을 만난다. 대림동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인 장고춤에 어깨가 들썩인다. 다시 차이나타운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가게 앞 화덕에 큼직한 고기를 굽는 사람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사람 팔뚝보다 더 큰 이 고기는 바로 통 양다리! 한눈에 들어오는 ‘대륙의 스케일’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찾아왔다는 젊은 손님들과 합석한 배우 김영철. 젊은이들도 열광하는 요즘 ‘핫’한 대림동 먹거리를 즐겨 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9화 예고영상 캡처)

대림동의 대로변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신기한 장면에 걸음을 멈춘다. 배드민턴을 치는 것 같은데, 셔틀콕이 아닌 제기로 경기하고 있는 사람들. 공원에서 예사로 제기차기를 하는 중국 동포들은 남녀가 섞였으며 심지어 여자 동포들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 머리나 가슴으로 제기를 트래핑하는 것은 물론, 상대 진영에 스파이크도 꽂으며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흥미진진한데. 왕년에 제기 좀 차 본 배우 김영철도 동포들과 함께 제기차기 경기를 해 본다.

대림동에 오면 꼭 놓쳐선 안 될 음식이 있다. 바로 마라 요리. 혀가 마비될 정도로 얼얼하고 맵다는 뜻의 마라는 중국 쓰촨성 지방의 향신료로 민물 가재를 튀겨 마라 소스에 볶아 만드는 마라룽샤가 특히 인기다. 얼얼한 매운맛 뒤에 찾아오는 가재의 고소함으로 대림동 차이나타운 마성의 맛으로 등극한 마라룽샤. 처음으로 마라에 도전한 배우 김영철, 중독적인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차이나타운에서 한길만 접어들어도 담벼락 위 장독대, 낡은 자전거 등 익숙한 골목 풍경이 펼쳐진다. 주택가 골목을 걷던 김영철, 한 채소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채소가게 안은 어머니들이 모여 북적북적. 알고 보니 이 채소가게는 참새 방앗간처럼 누구나 들렀다 가는 동네 어머니들의 사랑방이다. 4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어머니는 누구든 그냥 보내는 법이 없을 정도로 인심이 좋아, 차 한 잔, 밥 한 끼 대접하다 보니 어느새 동네 사랑방이 됐다는데. 매일 아침, 채소가게는 설거지 끝내고 모인 동네 어머니들의 하하 호호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채소가게에서 우연히 중국 동포 어머니를 만난 배우 김영철은 뜻밖에 초대를 받아 함께 집으로 향한다. 집에선 작은딸과 손자들이 설에 먹을 물만두를 빚고 있다. 어머니 가족에게 이번 설은 온 가족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함께 맞는 특별한 설이라는데. 12년 전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어머니. 남편은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어머니는 남의 집 보모로 열심히 돈을 벌어 중국에 있는 두 딸을 키웠다. 결혼한 딸이 아이를 낳았을 때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 못 끓여 준 것이 평생 한으로 남았다는 어머니. 작년에 오랜 바람이었던 둘째 딸 가족을 한국으로 불렀다고 한다. 중국에 있는 첫째 딸까지 오면 온 가족이 설날에 모이게 된다는데. 식구들이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 나눌 수 있는 설. 어머니 가족에게 이번 설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한 설이 되지 않을까.

배우 김영철, 대림동 여정의 끝에서 중국 동포 서화가, 림학 씨를 만난다. 경자년을 맞이해 1m가 훌쩍 넘는 큰 붓으로 새해의 소망을 담아 송운(松雲)이라는 글자를 쓰는 림학 씨. 소나무에 낀 구름이라는 뜻의 송운은 좋은 일이 생긴다는 길조의 의미가 담겨있다. 배우 김영철도 올해는 우리의 특별한 이웃, 중국 동포들과 더불어 모두가 행복하길 마음속으로 바란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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