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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광희문은 도성 안 시신 내보내던 문…도성 밖 신당 생겨 신당동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한 바퀴’ 예고 영상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서울시 동대문고 신당동을 찾았다.

11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7화에서는 ‘신년특집 복(福)을 나누다 2020–서울 동대문, 신당동’ 편이 전파를 탄다.

이른 새벽. 사람들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날 때 하루를 마감하는 곳이 있다. 밤을 잊은 사람들의 활기가 아침을 맞이하는 동네 동대문이다. 국내 최대의 패션 시장이자, 삶의 터전인 이곳엔 오늘도 젊은 생기와 묵직한 인생이 함께한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새해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신년특집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그 두 번째 여정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동대문 시장과 도성 밖 동네 신당동의 새해맞이 풍경을 만나본다.

도시의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동대문 도매시장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거리마다 전국으로 보낼 옷 보따리들이 줄을 선다. 밤부터 시작해 아침이 되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입자들. 이젠 국내뿐 아니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특급 배송이 가능하다.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동대문의 하루. 새해를 맞아 더욱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힘찬 첫걸음을 시작해본다.

시장을 따라 걷는 배우 김영철. 좁은 길목에 재봉틀 한 대 놓고, 능숙한 솜씨로 옷을 수선하는 할머니들이 그를 반긴다. 올해로 81세를 맞이한 두 할머니. 각자 해남과 광주에서 올라온 두 할머니는 이 시장 골목에서 만나 50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란히 돌아가는 두 대의 재봉틀.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본다.

상가를 돌아 접어든 동대문 뒷골목. 좁은 골목에 오토바이와 원단 공장이 즐비하다. 그때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 남자. 낡은 수레 위, 사람 키와 맞먹는 원단 두루마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비좁은 골목을 수레로 누빈 세월이 40년, 그 세월이 담긴 노하우는 바로 중심을 잘 잡는 일이라고. 묵직한 원단을 수없이 싣고 내리면서 인생의 균형을 잡았을 동대문 수레꾼의 삶을 동행해본다.

시장과 연결되는 생선구이 골목. 가게 밖 화로마다 연탄에 생선을 굽는 손길이 바쁘다. 이 골목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시각은 새벽 4시. 밤새워 일한 동대문 상인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은은한 연탄불에 구워 더욱 담백한 생선구이. 배우 김영철도 오랜 세월 상인들의 고단함을 달래준 밥상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본다.

동쪽의 대문, 동대문에서 불과 10분 거리. 이곳에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소문(小門)이 있다. 바로 한양도성 동남쪽의 광희문. 사대문이 일반 백성들의 출입을 위함이었다면 사소문은 특수한 목적이 있었다. 광희문은 도성 안의 시신을 내보내던 문. 그래서 붙여진 또 다른 이름 시구문(시신을 내가는 문)이다. 광희문 밖으로는 자연스레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신당이 생겨났고, 그 일대는 지금의 신당동이 됐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옛 정취가 느껴지는 동네 신당동이다. 아무나 가져갈 수 있게 쌓아둔 저금통이 있는가하면 골목에서 신나는 윷판이 벌어진다. 손난로 대신 삶은 계란을 주머니에 넣은 동네 주민들, 배우 김영철에게 한 해 운수를 점쳐보길 권하는데. 고도의 기술로 윷가락을 던져보는 김영철, 대박의 기운 안고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언뜻 보기에도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이용원. 새해맞이 이발하러 온 손님들로 가게 안이 북적인다. 개수대 담당, 이발 담당, 면도 담당. 바쁜 와중에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알고 보니 이곳은 한 가족이 운영하는 이용원. 아버지 경력 62년, 아들 31년, 어머니 48년. 도합 140년의 이발 베테랑들이다. 1960년대 거리에서 달고나를 팔던 시절부터, 청와대의 미용사가 되기까지. 이용원 가족의 끈끈한 인생사를 들어본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새해 전통, 복엿. 조상들은 설과 정월 대보름이 되면 하얀 가락엿을 먹으며 복을 빌었다. 계속되는 신당동 골목 한 바퀴, 이번에는 오래된 엿공장에 도착한 배우 김영철. 땅땅 엿을 쪼개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는데. 새해를 맞아 더욱 분주히 돌아가는 엿공장. 가래떡처럼 길게 늘어나는 가락엿도 좋지만, 호박이 듬뿍 들어간 호박엿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건강한 맛이다. 이제 서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풍경,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신당동 엿공장에서 죽죽 복이 늘어난다.

한때 동대문은 매주 주말마다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고교야구가 전 국민의 관심사였던 시절, 가장 뜨거웠던 이곳. 바로 동대문 운동장이다. 추억의 장소는 사라지고, 이곳에 우주선이 착륙했다.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동대문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동대문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인, 청년, 소상공인, 디자이너가 참가하는 열린 마켓, 서울라이트 마켓. 서울을 대표하는 겨울축제, 서울라이트의 일환으로 패션, 주얼리, 공예, 생활용품 등 서울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2020 최신 스타일을 만나러 간 배우 김영철. 스타일을 불어오는 새로운 활력, 그 중심에 있는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의 축제 속으로 들어간 본다.

길을 걷다 한 중국집 앞에 멈춰서는 배우 김영철. 만원사례라고 적힌 안내문이 배우 김영철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 여덟 가지 보물을 둥글게 빚어낸 요리, ‘팔보완자’다. 중국에서는 특별한 날,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식인데. 배우 김영철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주인장. 온갖 보물이 담긴 팔보완자에,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아 선물한다. 정성 가득한 그 맛은 과연 어떨까.

동대문에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환상의 밤이 찾아온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외벽 전면이 캔버스가 되어 펼쳐지는 화려한 라이트쇼. 웅장한 영상과 음악, 불빛이 장관을 이루는 동대문의 야경을 만나본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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