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관광레저 문화 투데이뉴스
수원시 처음이자 마지막 ‘옛날 경양식 돈가스’, 맛도 분위기도 1980년대 그대로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와 장안구를 여행한다.

30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74화에서는 ‘유구하다 왕의 동네-수원시 팔달구, 장안구’ 편이 전파를 탄다.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꿈꿨던 어진 임금이 세운 도시 수원. 유구한 시간을 두르고 있는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오랜 세월이 깃든 풍경이 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삶에 충실하며 시간을 쌓아온 사람들의 모습은 굳건한 성곽과 닮았다. 과거가 현재에 살아 숨 쉬는, 오래되었지만 생동감 있는 도시 수원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수원의 중심, 사방 팔달이 훤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팔달산. 산을 오르는 길에 종을 발견하는 배우 김영철. 가족의 건강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효원의 종. 어느 때보다 서로 안위를 걱정하는 요즘 배우 김영철은 정조의 애민 정신으로 종을 치며 동네 한 바퀴 시작을 알린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팔달산에서 내려와 수원의 옛 도심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밥솥, 전기 주전자 같은 버려진 물건으로 화단을 만들어 놓은 의상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마침 분갈이를 하던 사장님을 만나 의상실로 들어가니 그곳도 꽃밭이다. 의상실은 동네 엄마들로 북적북적한데 알고 보니 이곳은 50년 지기 동네 엄마들의 사랑방이었다. 끼니때가 되면 주인 대신 직접 밥을 지어 나눠 먹을 정도로 허물없이 지낸단다. 그러다 보니 누구 한 명 보이지 않는 날이면 괜히 섭섭할 정도다. 넉넉한 인심만큼 옷 짓는 솜씨도 최고라는 의상실 사장님. 동네 엄마들은 수십 년째 멋쟁이 소리 듣게 해주는 이 의상실 디자이너 ‘미시스 장’의 옷만 입는단다. 이웃사촌으로 만난 동고동락 50년이다. 돈독한 정으로 만드는 의상실 옷은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살려주는 인생의 안성맞춤 옷이란다.

수원천을 따라 내려오다 배우 김영철은 한국전쟁 직후에 생긴 공구 거리에 들어선다. 힘찬 망치 소리에 이끌려 향한 곳은 오래된 대장간이다. 일흔이 넘은 대장장이가 뜨거운 가마 앞에서 쇠를 두드리고 있다. 꽁보리밥도 귀했던 시절, 배불리 먹고 싶어 초등학교만 마치고 작은아버지 따라 서울로 올라가 미아리의 한 대장간에서 일을 시작한 대장장이다. 어린 소년에게는 거칠고 힘들었던 일이다. 몇 번을 울며 도망쳤지만, 숙명처럼 다시 대장간으로 돌아왔단다. 대장장이 외길 인생 60년, 한 번도 한눈 팔지 않고 살아온 대장장이다. 가족은 ‘이제 그만두어라’ 성화지만 대장장이는 평생을 바친 대장간을 떠나기가 아쉽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장안문 건너 먹자골목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오래된 간판에 ‘30년 전통’이라 적힌 아귀탕 집을 발견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모녀가 생아귀를 손질하고 있다. 알고 보면 46년 전통인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엄마 때부터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가게는 여전히 저녁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집의 특별 메뉴는 누룽지 아귀찜이다. 엄마의 손맛에 트렌드를 읽은 딸의 아이디어를 더해 개발했다. 싱싱한 아귀는 기본, 진하게 우려낸 아귀 육수에 구수한 누룽지까지 넣은 이 메뉴는 매콤한 감칠맛에 식감까지 더해져 새로운 재미를 준다.

추억까지 배부르게 먹은 배우 김영철은 온갖 화장실이 전시된 별난 공원을 발견한다. 이곳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화장실 박물관이다. ‘Mr. 토일럿’ 심재덕 씨가 지은 변기 모양의 집을 박물관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신라 시대의 노둣돌부터 제주도의 통시 변소까지 우리나라 화장실 변천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장실에 앉아 볼일 보는 사람들의 익살맞은 표정에 ‘시원하시죠~’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배우 김영철도 조형물 옆에서 같이 포즈를 취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한바탕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수원 외곽으로 나온 배우 김영철. 만개한 꽃이 잔뜩 걸려있는 꽃 농장으로 발길이 향한다. 이곳은 식용 꽃과 허브를 재배하는 농장! 29살 딸이 사장님, 엄마는 물심양면 도와주는 직원으로 있다. 20살에 바텐더로 일하다 허브와 식용 꽃에 관심이 생겼다는 사장님. 옥상 텃밭에서 시작해 이제는 1000평이 넘는 밭을 일구는 8년 차 베테랑 농부다.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공부하며 청춘의 꽃밭을 가꾸는 처녀 농부의 열정과 패기에 배우 김영철은 큰 박수를 보낸다.

동네를 걷느라 출출해진 배우 김영철. 상구 입구에 ‘옛날 경양식 돈가스’라고 손글씨라고 쓴 간판을 발견한다. 입구에서부터 내부가 모두 80년대 풍 목조 인테리어로 꾸며진 가게다. 34년 전 문을 연 수원 첫 경양식집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남은 경양식집을 지키는 사장님도 웨이터 복장 그대로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하다. 예전 방식 그대로 색 조합까지 신경 쓴 옛날 돈가스는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 여기에 환상의 짝꿍 깍두기가 완벽한 ‘추억의 맛’을 재현한다. 돈가스 한 점에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울창한 낙락장송들이 길게 늘어선 노송지대로 들어선 배우 김영철. 노송지대는 200년 전, 정조가 아버지 사도 사제의 능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소나무 500주를 심어 조성한 곳으로 일찍 아버지를 여읜 아들의 지극한 효심이 깃들어 있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다 한없이 느려졌을 정조의 행차를 고요하게 지켜보았을 푸른 원로 소나무에 기대어 보는 김영철. 가만히 눈 감으니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영철은 수원 산책을 마무리하며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펼쳐진 광교호수공원을 걷는다. 광교호수공원은 2014년, 국토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경관’으로 뽑혔을 정도로 수려한 최대 규모의 도심 속 호수 공원이다. 공원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어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빈다. 호수공원의 백미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다. 환경수도를 표방한 수원시의 의지가 담긴 곳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잘생긴 호수공원의 전경과 훤칠한 빌딩 사이에 수원 컨벤션센터가 보인다. 2019년에 개관했지만 벌써 굵직한 행사를 치러낸 훌륭한 경력이 있다. 수원의 가장 젊은 얼굴을 내려다보며 동네 한 바퀴를 마무리한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관련기사 icon경춘선 숲길 명소 공릉동, 들깨칼국수 맛집부터 도깨비시장ㆍ서울생활사박물관ㆍ불암산 마애관음보살상까지 icon낭만도시 춘천엔 닭갈비만 있다? 컬러 감자와 감자빵ㆍ장칼국수ㆍ송어회까지 의외의 미식도시 icon강원도 정선 동강 병방산 전망대 스카이워크부터 아리랑시장까지 icon강원도 고성의 봄날 풍경, 거진항ㆍ2대 막국수ㆍ서핑ㆍ명파리까지 icon서울 을지로 3ㆍ4가의 낯설지 않은 음식들…한우사골칼국수ㆍ골목카페ㆍ노가리골목까지 icon제주허브동산, 수국 개화 시기 맞아 얼리버드 할인 이벤트 실시 icon박경순 사진전 ‘담유화’, 3일 인사동 토포하우스서 개막 icon메종 글래드 제주, ‘제주 착한 여행’ 패키지 출시…제주사랑상품권 5000원권 증정 icon국립해양생물자원관, 특별전 ‘초대받지 않은 손님’ 개최 icon충북 단양, 320m 만천하 스카이워크 ‘걷고’ 구경시장 와송만두 ‘먹고’ icon경전철 타고 가야 문명 한 바퀴…경남 김해 봉리단길 봉황동부터 낙곱새 전골 맛집까지 icon진주중앙유등시장 진주육회비빔밥,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병사들 식량으로 유래 icon경북 포항 구룡포 시래기국수와 북부시장 막회거리를 가다 icon월출산 아래 전남 영암 한국 가요 트로트 센터, 1930년대~2000년대 한국 트로트 역사 한눈에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