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관광레저 문화 데일리뉴스
진주중앙유등시장 진주육회비빔밥,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병사들 식량으로 유래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경남 진주를 돌아본다.

27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78화에서는 ‘보배롭다, 그 이름–경남 진주’ 편이 전파를 탄다.

예로부터 거대한 남강을 통로 삼아 문화와 상업, 교육의 중심지가 된 경남 진주.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옛 것의 가치를 기억하고 지켜가는 이웃이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남강과 호국충절의 역사가 새겨진 진주성을 바라본다. 비로소 진주에 왔음을 실감한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평범한 주택가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입이 떡 벌어지는 자태의 한옥고택 경로당을 발견한다. 커다란 나무대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오래된 돌계단 위 대청에서 동네 어머님과 아버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 옛날 널따란 마당이었던 곳은 소일거리 텃밭이 되어 철마다 수확하는 재미도 안겨준다. 시집 올 때는 슬레이트집에서 살다가 이제는 한옥경로당에 놀러오면서 호강한다는 할머니들의 무구한 행복이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가게 밖까지 몸집만한 과자 봉지들이 늘어선 옛날 과자 가게를 발견했다. 옛 추억에 이끌려 들어간 이곳엔 보배로운 마음씨를 가진 사장님이 있다. 손님에게 내어주는 과자뿐 아니라 가게에 날아드는 작은 새들의 물과 과자 부스러기까지 넉넉하게 챙겨준다. 과자를 실컷 먹고 싶어 과자가게 주인이 되고 싶었다는 소녀는 꿈을 이뤘다. 과자를 많이 가져서 행복하다.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일상에 나눔이 배여 있는 옛날 과자 집에서 마음 가득 푸근함을 채워 간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물산이 뱃길을 따라 이동하던 조선후기에서 근대까지, 거대한 남강을 낀 진주는 경상권 상업의 중심지였다. 산청, 마산, 충무, 거제, 창원 등 경상권 각처 보부상들은 진주로 모여들었다. 그런 상인들의 장사 허가권과 신분증을 발급해주고 쉬어갈 객주도 제공해주었던 것이 상공회의소의 전신 상무사다. 진주 옥봉동 골목을 탐방하다 보면 지게를 지고 물건 팔러가던 보부상 벽화와 한옥으로 된 상무사를 만날 수 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역사 속의 건물이 되어버렸지만, 아직 이곳에는 온갖 물산이 집결하는 영화롭던 시절의 기억을 가진 이가 있다. 바로 옆 골목에서 태어나 그 시절 상인들을 보고 자랐던 토박이 마을 해설사다. 그에게서 상무사의 생생한 옛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136년의 유구함을 자랑하는 진주중앙유등시장에는 시장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진주육회비빔밥이 있다. 그 시작은 임진왜란 중 진주성 전투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병사들과 백성들이 왜군과 대치하면서 성에 남아 있던 소를 잡아 육회로 만들고 각종 나물을 모두 섞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은 것이 유래가 되었다. 게다가 소의 자투리 부위까지 국을 끓여 남김없이 재료를 사용했고, 지금까지도 선짓국을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있다. 배우 김영철은 82년간 3대가 이어온 시장 안 노포로 향한다. 호국의 선진들에게서 탄생한 비빔밥은 과연 어떤 맛일까.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질 좋은 뽕나무와 누에고치의 생산, 남강 물로 들인 고운 색의 비단은 예로부터 진주의 큰 자랑이다. 50~60년 전까지만 해도 진주중앙유등시장에는 그 명맥을 입증하듯 1층에는 주단집, 2층에는 한복공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었다. 지금은 밤새 비단옷을 지어 전국으로 나르던 명성이 무색하게 더 이상 한복을 찾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자리를 지키며 한복을 짓는 어머님들이 남아있다. 사양길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 옷을 바라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열일곱 꽃다운 나이임에도 고향에서 진주로 넘어와 한복 손바느질 기술을 배우며 아들딸 자식들 키워낸 시간들은 소중하게 남아있다. 배우 김영철은 아직 남아있는 한복시대의 마지막 역사를 지켜보며, 시끌벅적했을 한복거리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촉석루는 전시상황에 진주성을 지키는 장군들의 지휘본부이자 임진왜란 당시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며 충절을 바친 곳이다. 그가 뛰어든 바위는 의암이라는 이름으로 그 순절을 기리고 있다. 논개는 의기로 격상돼 진주성 촉석루 의기사에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배우 김영철은 꽃다운 그 넋 앞에 꽃 한 송이와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캡처)

우리 선조들의 생활필수품이었던 은장도는 남을 죽이는 칼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칼이었다. 이제는 생활 속에서 사용되지 않아 점차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 명맥을 이어가려는 청년이 여기 진주에 있다. 한 마음으로 10년째 은장도를 만드는 청년은 충절의 대명사인 논개를 기념하고자 의암(義巖)이라는 두 글자를 새긴 은반지도 제작하고 있단다. 의기 논개는 더 이상 진주에 없지만, 올곧은 정신을 이어가는 작은 공방 속 젊은 장도장의 삶이 오늘도 반짝인다.

1970년 남강댐의 건설로 남강과 덕천강을 막아 아름다운 진양호가 생겨났다. 경상권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상수원이자 홍수를 막아주는 방어책이지만, 귀곡동 까꼬실마을은 호수 아래로 잠기고 사람들은 뭍으로 떠나게 되었다. 배우 김영철은 여전히 고향 마을을 오가며 농사짓는 토박이 주민들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모두 한 길로 이어져있을 마을이었을 텐데,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정류장이라도 된 듯 차례로 배에서 내려 집으로 향한다. 이제 마지막 정거장으로 가는 길, 저 멀리 숲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궁금증이 생긴다. 저기도 사람이 살고 있는 걸까? 배우 김영철은 미처 잠기지 않은 작은 땅 위에 밭 일구고 집을 짓고 살아가는 어머님을 찾아간다. 어린 시절과 친정어머니의 추억이 가득 고인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까꼬실마을의 마지막 주민 최귀선 어머니를 만난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