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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진귤나무 정원과 경기도 안성 정원사의 장미 정원
(사진=EBS ‘건축탐구-집’ 스틸 컷)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건축탐구-집’ 시즌3가 제주도 진귤나무 정원과 경기도 안성의 장미 정원을 둘러본다.

16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는 E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건축탐구-집’ 시즌3에서는 ‘인생정원’ 편이 전파를 탄다.

남편 김학우 씨와 아내 허진숙 씨는 제주로 내려와 살기로 결심하고 땅을 찾던 중 진귤나무 일곱 그루가 있는 땅을 발견했다. 곧바로 계약했다.

재일교포였던 이전 땅 주인은 이 나무들을 꼭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일곱 그루 중 한 그루는 영원히 내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나무. 부부는 이 나무들을 중심으로 2000평의 정원을 일구고 있다.

이 정원에는 ‘풀 한 포기 그냥 난 것이 없다’고 부부는 웃으며 말한다. 두 부부의 20년 세월이 모조리 이 정원을 가꾸는 데 쓰였다는 자부심, 이 넓은 정원에 두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자긍심일 것이다.

가장 오래된 귤나무에 어울리는 숲의 한 부분 같은 정원을 일구고자 했던 부부는 둘의 보금자리 역시 정원에 가장 어울리는 통나무 귀틀집을 택했다.

풍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지만 60이 넘어가는 부부의 일생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프리젠터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는 정원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여기는 수목원이 아닌가’하며 연신 감탄을 내뱉는다. 얼핏 보아도 수천 종의 식물이 기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규모의 정원에 감탄하는 건축가들 앞에서도, 이 정원에 무어 볼 것이 있냐며 머쓱해하는 부부는 오늘도 잡초를 뽑고, 나무를 만지고, 누군가에게 나눠줄 모종을 옮겨 심는다. 자연 앞에 겸허한 부부 덕에 정원은 날로 제주의 자연을 닮아간다.

(사진=EBS ‘건축탐구-집’ 스틸 컷)

경기도 안성에는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마을에는 정원사의 장미 정원이 있다. 자신만의 정원과 집을 가꾸기 위해 안성을 찾은 정원사는 고민이 깊었다. 수많은 사람의 정원을 그려주면서도 본인만의 정원은 처음 그려보기 때문이다.

장미는 농약 없이 키우기 힘들 것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장미를 처음 데려와 심을 때부터 한 번도 농약을 치지 않고 키우고 있다.

그게 가능한 것은 이 정원의 실질적인 관리자, 아내가 일일이 가지를 털어 진딧물을 손으로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는 진딧물도 전부 잡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식물은 병충해에도 충분히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식물이 견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원 관리자들이 해줘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같은 종만 빽빽하게 심지 않고 자연스러운 식생 구조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성장을 과촉진하는 비료를 쓰지 않고 자연스러운 퇴비만을, 필요할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딸 셋과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을 되도록 자연스러운 축제의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던 정원사의 오랜 고민이 실현된 정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부의 딸 셋 중 둘은 정원사 아빠의 영향인지 조경학과에 진학했다. 딸들은 ‘우리 집 장미 정원 같은 곳에서 결혼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고, 나중에 자녀가 생긴다면 이런 경험을 선물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안성 정원사의 장미 정원에는 요즘 드물게 부모를 닮고 싶고 집을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다. 앞으로 이 정원에 담길 인생이 수없이 많다.

한편 ‘건축탐구-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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