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건축탐구 집’이 강원도 고성의 단풍나무집과 제주 올티스집을 소개한다.

17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건축탐구 집’에서는 ‘나의 버킷리스트, 집’이 전파를 탄다.

우주공항박사로 10년 넘게 가족과 캐나다에서 산 장목순(55) 씨는 당시 중학생이던 딸을 조금 더 아이답게 키우기 위해 시골 학교를 선택했다. 강원도 고성이다. 그리고 그 동네에 집을 지었다. 모델하우스에서 뜯어낸 중고 자재와 리모델링 중인 학교에서 나온 자재를 모아 3800만원으로 지은 집이다. 일명 단풍나무집이다.

장목순 씨는 2년 반이라는 건축 기간 동안 가족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집도 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집 외에도 버스를 개조해 만든 사랑채, 직접 난로를 짜 넣은 사우나, 카누를 만드는 작업실을 지었고 가족이 만든 공간은 골짜기 동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또한 장목순 씨는 가족과 집을 지으면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일 카누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집을 짓듯 카누 배를 만들었고, 국내 최초의 카누 제작학교도 설립하게 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그 순간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장목순 씨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만나본다.

20년 넘게 사업을 하던 이원희(58) 씨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주도로 향했다. 자연과 나무를 좋아해 수목원을 꿈꾸던 그는 차의 매력에 빠져 차농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10년 넘게 다원을 일구고 차밭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집을 지었다. 일명 올티스집이다.

집에서는 어느 공간, 어떤 창에서도 아름다운 다원을 볼 수 있다. 또한 먼 곳에서 온 손님을 위해 구들방을 들였다. 굴뚝은 조형물처럼 집 앞에 두었는데, 화산송이석으로 만든 그 굴뚝 연기에선 늘 제주의 나무 냄새가 난다.

이런 이원희 씨의 옆에는 항상 아내 최진양(56) 씨가 있다. 남편을 믿고 제주행을 결정했지만, 다원을 일구는 10년이라는 세월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차밭의 풍경을 사랑하게 되었다. 힘든 고비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다는 부부는 이제 웃을 날만 남았다고 말한다. 위안을 받고 힐링이 되는 이 공간을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원희 씨 부부가 만든 한 폭의 그림 같은 공간을 건축탐구 집에서 만나본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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