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4번째 상금여왕에 오른 안선주. (사진=오상민 기자)

4년 만에 개인 통산 4번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여왕에 오른 안선주(31ㆍ모스버거)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안선주는 18일 일본 에히메현 엘르에어 골프클럽 마쓰야마(파72ㆍ6525야드)에서 열린 시즌 37번째 대회 다이오제지 엘르에어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엔ㆍ우승상금 1800만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안선주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김하늘(30ㆍ하이트진로), 황아름(31) 등과 공동 27위를 차지하며 상금순위 2위 신지애(30ㆍ쓰리본드)를 따돌리고 상금여왕에 올랐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안선주는 “신지애의 스코어를 신경쓰지 않으려 했는데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4년 전 상금여왕에 올랐을 때보다 성숙한 골프를 했다고 자평했다. “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황에 따라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어 안선주는 “과거 3차례의 상금여왕 때는 비거리가 많이 나왔다. 두려움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골프라는 게임에 충실하려 한다. 특히 코스매니지먼트를 확실하게 해서 승부의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또 상대 플레이어보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여왕이 되기까지 누구의 힘이 컸냐는 질문에는 “올해부터 아이언 계약이 프리가 됐다. 여러 메이커 클럽을 테스트해 봤는데 지금은 나와 맞지 않을 경우 사용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주셨는데 그 분들뿐 아니라 클럽에도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클럽에 대한 신뢰도를 드러냈다.

한편 올 시즌 JLPGA 투어는 시즌 최종전이자 4번째 메이저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ㆍ우승상금 2500만엔)만을 남겨뒀다. 22일부터 나흘간 일본 미야자키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시즌 중 우승자와 상금순위 25위 이내 선수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특급대회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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