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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 골프장은 처음이지?”…김하늘 따라 한국 온 7인의 일본 갤러리
김하늘을 따라 한국으로 날아온 7명의 일본 골프팬들. 6일 오후 팬미팅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상민 기자)

꿈같은 나흘이었다. 프로골퍼 김하늘(30ㆍ하이트진로)을 따라 한국을 찾은 7인의 일본인 갤러리가 나흘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나흘간 김하늘의 플레이를 관전한 후 팬미팅에 참가했고, 김하늘 이니셜과 사인이 들어간 골프클럽ㆍ골프백ㆍ모자 등을 선물로 받았다. 일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더 꿈같은 일정이었다.

7인의 일본 갤러리가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ㆍ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ㆍ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관전하기 위해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하늘은 이 대회가 1년 만에 출전하는 국내 대회이자 스폰서 대회였다.

‘하늘사랑(김하늘 팬클럽)’ 일본지부엔 약 2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데 5~10명은 골수팬이다. 이번에 김하늘을 따라 한국으로 날아온 7인의 갤러리 역시 알아주는 열혈 팬들이다.

김하늘을 따라 한국에 온 7명의 일본인 갤러리가 '하늘사랑' 한국 회원들과 팬미팅에 참가했다. (사진=오상민 기자)

지부장인 오히가시 후미히로 씨는 나라(奈良)현에 살고 있는 정년퇴직자다. 김하늘 출전 대회는 연간 20개 정도 대회를 관전하는데 집에서 근거리 대회장은 자가용을 이용한다. 하지만 대부분 비행기나 열차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갤러리 버스로 대회장에 입장한다. 입장권은 JLPGA 클럽 카드(1만8000엔ㆍ10개 대회 관전)를 활용하고, 숙소는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지만 연간 약 150만엔(약 1500만원)의 경비를 지출하고 있다.

오히가시 씨에게 ‘한ㆍ일 대항전에서 김하늘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면 누굴 응원하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히가시 씨는 “김하늘이 한국 대표로 나온다면 김하늘을 응원한다. 만약 김하늘이 나오지 않는다면 일본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동차 설계 관련 일을 한다는 노무라 가쓰유키 씨는 연간 30개 대회를 관전한단다. 그의 집은 요코하마(横浜)인데 절반 가까운 대회가 요코하마가 속한 간사이(関西)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교통 및 숙박비를 절감, 20개 대회를 관전한 오히가시 씨보다 적은 120만엔(약 1200만원)정도를 지출했다.

대회 마지막 날 10번홀에서 김하늘이 티샷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하늘사랑' 회원들. (사진=박준석 기자)

노무라 씨는 연간 30개 대회 중 10개 대회는 목ㆍ금요일 휴가를 내고, 나머지 20개 대회는 토ㆍ일요일만 관전한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건 이렇게 김하늘 플레이 관전에 열정적인 노무라 씨가 라운드 경험이 전혀 없는 골프 초보자라는 점이다.

오사카(大阪)에 사는 시라에 히데노리 씨는 ‘하늘사랑’ 일본지부 회원 중 가장 많은 대회를 관전했다. 김하늘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를 관전한단다. 가장 많은 대회를 관전하는 만큼 지출도 가장 많았다. 시라에 씨 본인도 계산해본 적은 없지만 약 200만엔(약 2000만원)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왜 김하늘의 갤러리를 하냐고 물었더니 “김하늘 선수의 우승 모습을 TV가 아닌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하늘은 J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 중인데, 시라에 씨는 2015년 9월 우승한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을 제외한 5개 대회 우승 현장을 목격했다고 한다.

대회 마지막 날 김하늘 응원단이 코스를 따라 돌고 있다. (사진=박준석 기자)

7인의 갤러리 중 홍일점인 마쓰사와 아유미 씨는 김하늘의 플레이 스타일과 패션에 매료됐다. 도쿄에 살고 있는 마쓰사와 씨는 대회 둘째 날인 5일 어렵게 휴가를 얻어 새벽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대회장까지 왔다고 한다. 그는 최근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김하늘의 플레이를 보면서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다. 나도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일본지부 간사를 맡고 있는 사이타 유이치 씨는 홍보 및 인쇄물 담당이다. 후쿠오카(福岡)에 사는 그는 연간 4~5개 대회만 관전하지만 ‘하늘사랑’ 각종 홍보ㆍ인쇄물을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때도 모든 응원 도구는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들은 6일 열릴 예정이던 대회 3라운드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문영재 ‘하늘사랑’ 회장과 김하늘의 양친이 마련한 팬미팅에 참가해 경기 취소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팬미팅에서 7인의 일본 팬들은 한국 회원들과 삼겹살 파티를 함께한 뒤 어프로치 경연대회로 친목을 다졌다. 김하늘은 대회 기간이라 팬미팅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손때 묻은 골프클럽과 이니셜이 새겨진 골프백, 사인 모자 등을 선물로 준비해 다시 한 번 감동을 줬다.

'하늘사랑' 일본지부장 오히가시 후미히로 씨가 김하늘을 응원하고 있다. 오히가시 씨는 김하늘은 친딸 같은 존재라고 했다. (사진=박태성 기자 제공)

이들을 행복하게 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메이저 프로골프 대회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JLPGA 투어 대회 평균 입장료는 라운드 당 2000~3000엔으로, 연간 38개 대회 중 무료 입장은 단 하나도 없다.

물론 국내 모든 것이 이들의 입맛에 맞았던 건 아니다. 골프장 주변 전철역이 없다는 점과 인근 전철역에서 갤러리 버스를 운행하지 않았다는 점, 대회장 내 갤러리 편의시설 부족 등이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매일 아침 호텔에서 대회장까지 택시로 이동했다는 마쓰사와 씨는 “한국 대회장엔 갤러리 버스가 없냐”고 물었다. 이에 기자는 “대회장 주변 갤러리 주차장에서 대회장까지 운행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마쓰사와 씨는 “결국 차가 없으면 갤러리 버스도 이용할 수 없는 거군요”라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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