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관광레저 관광레저종합 투데이뉴스
지하철역 미끄러짐 사고, 보상받을 수 있을까
(사진=레저신문 DB)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밤사이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나무에 쌓인 눈꽃은 이색적인 풍광을 뽐내지만 차량을 덮어버린 눈을 보면 적의 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하고 성가신 존재다.

이런 날일수록 자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버스나 지하철이다. 교통정체를 피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바람직한 선택이다. 좋은 생각 뒤엔 늘 좋은 결과가 뒤따르는 건 아니다. 대중교통 이용자도 안전사고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엔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 미끄러짐 사고가 많다. 지하철역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사람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 훌훌 털고 일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골절 같은 큰 사고를 당했다면 주변의 도움 없이 일어나기는 어렵다. 사고 당사자는 육체적,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피하지 못한다.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미끄러짐 사고의 피해는 사고 당사자가 온전히 짊어져야 할 몫일까. 그렇지는 않다. 사고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지하철역 시설물이나 시설물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면 지하철 운영사에서 보상해야 한다.

두 가지 사고를 예로 들어보겠다. 김모씨는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헛디뎌 바닥에 쓰러지면서 골반을 다쳤고, 이모씨는 지하철역 대합실 진입로에서 미끄럼 방지를 위해 깔아놓은 시트를 밟았다가 시트가 미끄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두 사람 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김모씨는 보상받지 못했고, 이모씨는 치료비와 육체적ㆍ정신적 피해금액을 전부 보상받았다.

김모씨의 사고는 지하철역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일어났다. 지하철 시설물이나 시설물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 김모씨 개인의 실수다. 반면 이모씨는 지하철역 대합실에 깔린 시트가 미끄러지면서 발행한 사고이기 때문에 지하철역 시설물 관리 소홀로 볼 수 있다. 젖은 바닥, 살얼음, 청소 후 남아 있던 물기로 인해 사고가 발생해도 지하철 운영사의 책임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지하철역에서 미끄러짐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황할 필요는 없다. 우선 지하철역 상황실을 찾아 사고 사실을 알려야 한다. 수도권 지하철은 작은 역이라도 최소한 한 명 이상이 상황실에서 근무한다. 상황실에는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 화면이 있어 거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사고 장면을 CCTV로 확인하고 동영상으로 찍어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운영사는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지하철역 시설물이나 시설물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판단되면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 넘긴다.

단, 피해보상 책임이 지하철 운영사에서 보험사로 넘어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지하철 운영사는 피해 사실이 접수되면 CCTV나 피해자의 지하철 이용 기록ㆍ시간 따위를 분석해 과실 여부를 따진다.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 피해보상 책임이 보험사로 넘어가면 적절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로부터 피해보상을 받더라도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 건강이다. 한 번 잃은 건강은 완벽하게 제자리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고령자일수록 더 그렇다.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눈비가 내리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보폭은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걸어야 넘어지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