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예당호와 출렁다리 전경. (사진=오상민 기자)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충남 예산군의 예당호로 향했다.

8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연출 이이백ㆍ글 구성 장소영)’ 624회에서는 ‘느려도, 천천히-예당호 72시간’이 전파를 탄다.

사과 꽃이 흐드러진 5월이다. 충남 예산군에 있는 인공 호수 예당호를 다녀왔다. 예당호는 예산과 당진의 앞 글자를 땄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7배에 달한다. 만수면적 7000㎡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인공호수이다.

광활한 예당호에는 280여 개의 좌대 낚시터가 펼쳐진다. 좌대 근처에는 수려한 호수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연둣빛 물푸레나무 들이 즐비하다. 고즈넉한 경관을 선사한다. 호수에는 붕어, 잉어, 뱀장어, 가물치 따위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장소다. 최근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줄었지만, 단골손님과 낚시꾼들로 호수의 여름은 시작된다.

충남 예산군 예당호와 출렁다리 전경. (사진=오상민 기자)

코로나19로 예산에도 사람 발길이 뜸했다.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휴장을 했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연 출렁다리를 건너보았다. 이곳 출렁다리는 402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흔들거리는 재미뿐 아니라 문화광장의 벽수, 폭포수, 야간경관, 황새알, 사과 조형물, 조각공원 같은 조형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주변 풍광 또한 수려하고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제시대부터 시작된 수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듯 호수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예당호에서 2대째 어부로 살고 있는 박승언 씨 부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람에 운명을 맡기며, 그 날 그 날 낚싯배를 띄울지 고민하는 어부의 삶이다.

충남 예산군 예당호와 출렁다리 전경. (사진=오상민 기자)

바라보기엔 그저 찰랑이는 파도도 배 위에서는 엄청난 흔들거림이 되기에 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작업에 나선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과 귀가 불편한 아내는 저녁에 그물을 놓고 아침에 거두며 서로의 몸과 귀가 되어주며 함께 그물을 건져 올린다. 그들이 40년 간 호수에서 건져 올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예산은 충남에서 유일한 슬로시티다. 출렁다리와 함께 이어져 7㎞ 길이를 자랑하는 느린 호수길은 복잡한 일상에서 번뇌를 떨치며 걸어보기 좋은 코스다. 이곳을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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