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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겨울 산행, 알아두면 유용한 10가지
(사진=레저신문 DB)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겨울의 숱 향기는 깊고 짙다. 깊고 짙은 숱의 향기는 차갑고 묵직하다. 입과 코를 통해 폐 깊은 곳까지 묵직하고 찬 기운이 스며든다. 스며든 숱 향은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머리를 맑게 한다. 숲의 차가운 공기에게 폐를 내어준 사람들은 눈빛이 선해진다. 짙고 깊은 숱의 향기만으로도 겨울 산행은 매력 있다.

요즘은 짙고 깊은 숱의 향기에 취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맑고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는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사람과 바이러스를 피해 모여든 곳이 산이고 숲이다. 사람과 바이러스를 패해 산과 숲으로 간 사람은 크게 놀라거나 푸념을 한다. 그곳엔 사람과 바이러스를 피해온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 70%가 산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도 산이다. 서울 변두리는 말할 것도 없이 산이 많다. 서울을 벗어나면 좀 더 한적한 산행을 할 수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눈꽃으로 수놓은 겨울 산을 볼 수 있다.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낮은 기온과 미끄러운 빙판길 같은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7년부터 2년간 발생한 등산 사고를 분석해보면 겨울철(12~2월) 발생한 등산 사고는 2364건이다. 전체 등산 사고의 17%다. 봄ㆍ여름ㆍ가을 등산 사고에 비해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산을 찾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코로나 시대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 알아두면 유용한 10가지를 정리해봤다.

첫 번째는 보온 유지다. 겨울 산은 도심보다 춥다. 높이 오를수록 기온은 내려간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해가 짧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해가 떨어지면 기온은 급강하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진다. 보온 유지가 중요하다. 가급적 보온성이 좋은 옷을 여러 겹으로 입어야 한다. 땀 흡수가 잘되는 내의와 방한 기능이 좋은 외투를 입으면 된다. 반드시 등산용 아웃도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얇지만 가볍고 보온성이 좋으면서 활동하기 좋은 옷으로 여러 겹 입자.

두 번째는 방한 용품이다. 방한 기능이 좋은 옷과 함께 방한 용품을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 방한모와 방한 마스크, 귀마개, 넥워머, 핫팩, 장갑 따위다. 반드시 착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더라도 배낭 안에 챙겨두는 것이 좋다. 겨울 산은 날씨 변화가 심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

세 번째는 등산화다. 등산복은 굳이 아웃도어가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신발은 다르다. 눈길이나 빙판길 미끄러짐 방지와 방한 유지를 위해 등산화는 꼭 신어야 한다. ​방한 기능이 좋은 옷을 입고 체온을 유지하더라도 발이 젖으면 큰일이다. 장시간 젖은 상태가 계속되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겨울 산행 사고 다수가 동상 환자라는 점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젠과 스패츠도 챙겨야 한다.

네 번째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 코스 선택이다. 겨울 산행은 체력 소모가 많다. 눈 덮인 산길은 평상시 마른 흙을 밟는 것보다 힘들다. 체력도 빨리 떨어진다. 지친 몸으로 장시간 찬바람에 노출되면 체력도 면역력도 금세 바닥이 난다. 겨울 산은 휴식도 제한적이다. 춥고 마땅히 앉을 만한 곳도 많지 않다. 무리한 겨울 산행은 연료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와 다르지 않다.

다섯 번째는 가급적 1인 등반을 피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자 산에 오르는 사람이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혼자 산행 후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이 제법 많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순 있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생각한다면 위험한 일이다. 특히 겨울 산행은 더 위험하다. 1~2명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 산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섯 번째는 비상용품이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배해야 한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행산 초보는 물론이고 제법 능숙하게 산을 타는 사람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갈아입을 옷과 따뜻한 물은 여유 있게 챙기는 것이 좋다. 비상식량과 휴대전화 조보 배터리를 준비하면 완벽하다.

일곱 번째는 등산스틱이다. 등산스틱이 없다면 지팡이라도 짚고 오르는 것이 좋다. 눈 덮인 산은 바닥이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하다. 실족ㆍ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팡이라도 짚고 걸어야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위험천만한 산행도 막을 수 있다.

여덟 번째는 조기 하산이다. 겨울은 해가 짧다. 해 떨어진 산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오후 3시 이전에는 하산하는 것이 좋다. 조난 시는 119나 국립공원공단에 구조를 요청하자.

아홉 번째는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일부 등산객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산과 숲이 병들어간다. 산은 오르고 내려가는 것 이외의 용도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오르다가 잠깐 쉬어가는 정도만 허용된다. 취사를 하거나 큰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산과 숲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 소중한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산행도 강조되는 시대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는 보건용 마스크다. 이전에 없다. 필수품이다. 무리한 산행으로 헉헉대면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아예 벗어버리는 사람도 많다. 인적 드문 산행에서도 마스크는 필수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를 제외한 늘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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