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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구 예술감독, 거창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성황’
신용구 작가 설치 퍼포먼스. (사진=르네상스 아카데미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던 예술가가 한 마을을 예술의 마을로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신용구 작가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예술감독으로 총 36명의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신용구 작가는 1991년부터 설치미술과 결합된 퍼포먼스로 활동하고 평창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포르투갈 세르베이라비엔나레, 영국대영박물관, 독일 부란데부르크게이트 퍼포먼스 등 지금까지 34개국에서 초청돼 작품을 발표를 해왔다.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 - 품다.잇다...꿈’이라는 주제로 거창 죽전마을에서는 11월 초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미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사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일자리 제공과 주민 문화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 중이며 거창군도 대상지를 ‘죽전마을’로 선정해 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거창군 죽전마을에서는 주민과 작가들이 모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단절된 삶을 서로가 소통하고 연결하여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는 주제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로 이미 설치미술 작품 2개가 완성됐으며, 본 사업의 중심 공간인 죽전마을회관에서는 매주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민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자 박해주(72) 할머니는 “처녀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꾸준히 취미로 삼을 기회를 만나지 못해서 늘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민화, 콩나물시루, 풍경 수업을 체험했는데, 까다로운 형식 없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어서 참 기뻤다.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창군 죽전마을은 예로부터 대나무밭이 많아 ‘죽전(竹田)’이라고 불리웠고 이러한 마을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살려 다시 살아 숨 쉬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완성된 설치작품 2개 중 하나는 이근은 작가의 ‘Reboot(재시작)’이라는 대나무 작품으로 죽전마을회관 입구에 설치된 조형 작품이다. 대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죽전마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또 다른 마을 옹벽에 설치된 김용철 작가의 ‘선을 잇다 - 거창’은 새, 대나무, 사람, 집 등의 이미지를 선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대나무로 가득했을 죽전 마을과 현재, 그 사이의 바람을 담고 있다. 작가는 개인적이고 분절된 삶의 환경 속에서 고립된 현대인들에게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흰수염고래와 아이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이미지로 꿈과 도전, 희망과 용기를 품은 백덕인 작가의 ‘꿈, 마주하다’, 다양한 높이를 가진 벤치로 친근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정광희ㆍ김태우 작가의 ‘흐름과 머무름’, 액운을 쫓고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솟대 작품인 여영 작가의 ‘기원’, 스테인레스 소재로 대나무와 대나무 살대를 형상화한 여현균 작가의 ‘죽전만당’, 쪼개진 대나무로 휴식과 평화로움을 제공하는 박영선ㆍ신영주 작가의 ‘대나무의 꿈’, 도자기 타일의 형태로 한국 전통 달항아리와 조선시대 규방공예 조각보를 재해석한 신영택 작가의 ‘한국의 이미지 - 조각보와 달항아리’, 우산에 꿈과 보호,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손혜경 작가의 ‘품어 이은 조각’이 군민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할 예정이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에서는 대나무 풍경을 제작하고 소리까지 감상하는 최기순 작가의 ‘바람의 소리’와 이춘경 작가의 ‘죽전 타피스트리’ 등이 성황리 진행 중이다.

최근 곳곳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불협화음과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수행 기간이 짧아 예술가와 지역민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작품의 수준 또한 우려가 되고 있는 실정에서 거창군은 주관사인 르네상스 아카데미 대표 및 예술감독 신용구를 비롯한 회원들의 노력으로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죽전마을 주민협의체와 원활한 소통으로 아름다운 예술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신용구 예술감독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주민과 작가들이 모여 서로의 단절된 삶을 소통하고 연결해 모두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민과 예술가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삶과 예술, 그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이번 프로젝트로 주민들과 작가들이 자신의 삶을 치유하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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