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관광레저 관광레저종합 투데이뉴스
1980년대 조성 황학동 주방ㆍ가구거리, 창업 준비 사장님들의 필수 코스된 까닭은?
서울 황학동주방가구거리. (사진=KBS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서울시 중구 황학동 주방ㆍ가구거리를 취재했다.

8일 밤 방송된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연출 정현덕ㆍ글 구성 최지희)’ 594회에서는 ‘사장님, 그 마음 내 아오-황학동 주방ㆍ가구거리’가 전파를 탔다.

황학동 주방ㆍ가구거리는 1980년대부터 황학동 중앙시장 뒤편에 자리잡기 시작한 주방기구ㆍ가구 특화거리이다. 약 450여 개 점포가 밀집해 있어 업소용·가정용 주방기구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가구를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창업하는 가게의 주방설비 상담부터 시공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폐업 철거-중고물품의 상품화-개업’의 순환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폐업 철거 현장에서 나온 중고물품과 새 제품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는 곳이 황학동 주방ㆍ가구거리이다.

올해도 계속되는 경기불황 속에 하나, 둘씩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폐업하는 음식점이 많아질수록 바빠지는 곳은 바로 폐업철거전문업체다. 경기가 안 좋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는 조현래 씨는 폐업하는 음식점의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폐업철거전문업체 대표다. 옛날에는 철거 작업을 한 달에 30군데도 못 했지만, 지금은 한 달에 100군데 간다는 그의 말 속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는 “가끔 폐업하는 분들과 손잡고 울 때도 있어요. 하루에 가장 많이 철거 작업을 했을 때, 일곱 군데까지 폐업시켜봤어요”라고 말했다.

폐업한 가게에서 철거된 물품들은 황학동으로 간다. 도착한 물품들은 중고라는 이름을 달고, 황학동 상인들의 손끝에서 새 단장을 시작한다. 길거리에서는 중고의자를 수리하고, 중고물품을 구석구석 닦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이 창업자들의 필수코스가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고물품을 새 제품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작은 그릇부터 주방기구, 가구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황학동에서 만난 이지은 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디저트 가게 창업을 준비 중이다. 그 또한 창업을 준비하면서 황학동이라는 곳을 알게 됐고, 창업에 필요한 모든 주방기구와 그릇을 황학동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황학동에서는 기성품을 가지고 원하는 물건을 제작까지 해주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말도 남겼다.

그는 “창업을 결심한 이후로 황학동을 일주일에 2~3번씩 오고 있다. 중고물품의 경우 새 제품의 1/3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학동 상인들은 평균 20년 동안 한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창업하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맞이할 때 그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조언과 응원의 한마디가 언제나 함께했다. 중고물품을 닦을 때 창업이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하다. 그들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제품과 자영업자들의 아픔을 헤아려주는 마음이 있기에, 또 다른 누군가는 이 거리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꿈꿀 수 있다.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잘 되기는 바라는 황학동 사람들의 진심이 곳곳에 느껴진다.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일하는 장용현(57) 씨는 “잘 닦아야지 받는 사람 기분 좋잖아요. 내가 좀 고생하는 게 낫지”라고 말했다.

외식업 자영업자들과 황학동 사람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곳 황학동. ‘다큐멘터리 3일’이 그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