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골프장 커피와 일본 핸드드립 커피의 차이-국밥 대신 커피를 팔아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위험을 전혀 감수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잡고 있는 헌 밧줄을 놓아야 새 밧줄을 잡을 수 있다.
똑같은 일을 비슷한 방법으로 계속하면서 나아질 것을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동안 국내 골프장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변화를 꿈꾸지도 않았다.
업종 중에 유일하게 영업 직원이 필요 없는 곳이 골프장일 만 큼 그동안 참 장사가 잘된 곳 중에 하나이다.
그린피가 계속 올라가도 소비자들은 앞다퉈 부킹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다녔다.
아무리 비싸고 맛없는 메뉴가 나와도 당연히 먹어야하는 매너로 생각하고 클럽하우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하고 있다.
골프장이 늘어나고 부킹이 수월해지면서 골프장 내에도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위기가 올 것이라고 감지는 하는데 변화는 시도하지 않고 있다.
아직 살만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제 헌 밧줄을 놓고 새 밧줄을 잡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니 살아남기 위한 변화의 선택은 필수이다.
그 해답 중에 하나가 바로 국밥 대신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다.
● 시대는 변했는데 아직도 갓을 고집할 것인가.
한국에 있는 300곳이 넘는 골프장에 가면 천편일률 적인 풍경을 목격한다.
클럽하우스에서 1만2천원 내외의 식사를 시킨다.
곰탕부터 탕 종류까지 참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식사에 서 너가지 반찬이 따라 나온다.
직원은 주문받느냐고 한번, 메인메뉴 갔다놓느냐고 두 번, 반찬 갔다놓으냐고 세 번, 물 갔다주러 오느냐고 네 번, 모자라는 반찬 갔다주러 오느냐고 5번, 치우려고 6번을 왔다갔다 해야 한다.
그러니 골프장에서 먹는 식사는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식사 후에 커피를 주문한다.
보통 1팀 중 2명 정도가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당사자들은 유독 커피가 맛있어서 먹는 경우는 드물다.
습관적으로 마신다.
국내 골프장에서 나오는 커피들은 모두 비슷하다.
머신커피에서 뽑아낸 참 창의력이 없는 군내 나는 커피가 대부분이다.
격은 4천원에서 7천원까지 받고 있다.
원두는 격대비, 혹은 지인의 추천에 의해서 브랜딩 한 원두를 대부분 쓰고 있다.
커피 안엔 머신을 청소하지 않아 커피 찌꺼기가 돌아다닌다.
참 맛없는 커피다.
그러니 한 팀에 2명 정도나 한명 정도만이 커피를 마신다.
밋밋한 커피 맛에 고객은 점점 커피 주문 횟수를 줄이게 된다.
● 커피가 식사 메뉴 매출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창의력, 정성이 담기지 않은 커피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골프장의 변화 중심엔 사실 커피가 키워드가 될 수 있다.
곰탕 1만2천원과 커피 5천원을 놓고 인건비 대비, 소비자 충성도 대비해 본다면 커피가 골프장 매출에 훨씬 기여 한다.
식사하면서 한잔, 라운드하면서 한잔, 집에 돌아갈 때 테이크아웃으로 한잔을 팔 수 있다.
곰탕과 비교할 수없는 놀라운 매출과 적은 인건비로 최고의 효율성을 얻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골프장들은 단 한곳도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
필자는 이미 5년전부터 커피의 차별화’ 커피의 고급화’를 외쳤다.
심지어는 원두를 사다주고 커피의 생명은 신선함과 향기, 그리고 추출의 노하우임을 강조했다.
커피의 충성도는 그 어떤 메뉴보다 뛰어나다.
강원도 강릉에 한국 커피의 1세대 1서 3박’중 한명인 박이추씨가 보헤미안이라는 커피숍을 냈다.
박이추씨가 직접 드립한 커피를 마시려고 전국에 커피 매니아들이 부산, 광주, 서울, 충청도에서 매일 몰려들고 있다.
박이추씨가 강릉을 커피의 메카로 만들어 놨다.
박이추씨와 함께 로스팅 전문점 테라로사가 양대 축이 되면서 2010년 커피축제를 2회째 열만큼 강릉을 커피 도시로 바꿔 놨다.
이것이 바로 나비효과이다.
아주 작은 날갯짓에 불과 했지만 이미 강릉엔 몇십만명이 다녀가는 커피축제가 꽃을 피우고 있다.
● 골프장 키워드 왜 커피’인가? 국민 1인당 연간 300잔의 커피를 마시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전 국민이 매일 한잔씩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계 커피 소비국 11위에 올라있다.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에 이르며 1, 2년 뒤에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92:8, 프랑스는 93:7, 일본은 60:40, 한국은 8:92 비율로 원두와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가 인스턴트 커피는 줄어들고 원두커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비교한다면 한국은 아직 원두시장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바꿔 말해 원두 커피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결론이다.
세계 시장이 원두커피에 연연하는 것은 고품질의 프리미엄 원두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한국엔 최근 여성매니아를 중심으로 바리스타 과정’ 열풍이 불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보는 날이면 전국에서 3만명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에서 바리스타 자격증만 이미 10만명 이상이 취득했다.
매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는 커피 매니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커피의 어원은 아랍어로 카파(caffa)로서 힘을 말한다.
특히 커피 마니아들은 수확된 커피원두의 20%만이 고품질의 프리미엄 원두인데 대부분 이 고급 커피를 원한다.
또 하나 바리스타 과정을 따고 싶어하고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는 60% 이상이 골프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골프장은 클럽하우스에서 고급 원두를 신선한 커피를 팔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늘 그렇고 그런 관리되지 않는 군내 나는 커피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밥은 배고플 때만 마시는 것이지만 커피는 배고프거나, 배부르거나, 가슴이 허전하거나, 함께 교감하고 싶을 때 마신다.
아니 자신은 고급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대리 만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커피이다.
이를 통해 성공한 것이 바로 스타벅스’이다.
뉴욕 고급 도회지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 한 것이 바로 스타벅스’이다.
거리에서 스타박스 로고가 있는 커피를 들고 마시는 것 자체가 고급문화이며 앞서가는 여성이란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여성의 우아함, 비즈니스의 감성 포인트, 사랑의 교감할 수 있는 고급 커피가 곧 고급문화를 대변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골프장인 것이다.
그렇기에 골프장의 중심 키워드는 커피일 수 밖에 없다.
〈다음에 계속〉

이종현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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