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의 공포 이제부터 시작이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끝난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 36홀 매치플레이에서 데이비드 톰스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고 승리를 낚아 우승상금 105만 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타이거우즈는 프로전향 후 첫 매치플레이서 우승을 하는 기쁨을 맛봤다.
아마시절 타이거우즈는 매치플레이서 승률 90%를 자랑할 만큼 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유난히 프로에 와서는 매치플레이와는 인연이 깊지 못했다.
미국의 아마대회 경기는 대부분 매치플레이로 진행돼 타이거우즈와 만남은 곧 공포로 이어져와 여자프로 박지은과 함께 매치플레이의 귀재로 평가 받아왔었다.
우즈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4개 대회(액센추어매치플레이, NEC인비테이셔널, 아멕스챔피언십, EMC월드컵)를 모두 석권했다.
또한 어니 엘스에 황제의 자리를 위협받았으나 투어 복귀 후 3개 대회에서 2승을 거머쥐면서 엘스의 추격을 단숨에 따돌리면서 황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우즈와 톰스는 힘겨운 승부를 펼치며 악연을 재현하는 듯 했다.
톰스는 1라운드에서 4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우즈를 추격했다.
2라운드 첫 홀에선 우즈가 버디를 낚으며 5홀 차로 간격을 벌려 경기가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우즈는 2번과 4번 홀에서 2m 안팎의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 톰스왔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격의 기회를 잡은 톰스는 11번홀(파5)에서 회심의 버디를 낚으며 1홀 차로 바짝 다가서 우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후에도 우즈는 13번홀(파4) 그린 에지에 걸린 볼을 버디로 연결시켜 한 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다시 15번홀(파4) 톰스가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운명의 17번홀(파4).
이때까지 두 홀을 남기고 1홀차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던 둘은 톰스의 티샷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티샷이 왼쪽 깊은 러프 지역으로 떨어진 톰스는 네 번째 샷만에 온그린 시켰고, 우즈는 3온 1퍼트로 파를 기록하며 숨막히는 사투를 끝냈다.
한편 한국의 최경주는 타이거우즈와 32강전에서 맞붙어 15번홀 5UP차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이상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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