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을 맞는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이 1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10월에는 아시안게임이 부산에서 개최돼 관광객 유치는 물론 항구적으로 한국관광의 비전을 제시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굵직굵직한 국가적 이벤트는 우리 산업 전반에 걸친 도약을 가져다 주겠지만 무엇보다 외럽들의 폭증에 따른 수용태세나 파급효과에 있어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목표로 하는 외국관광객 유치는 545만명, 외화수입 66억달러.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는 신년 벽두부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진척 없는 금강산사업이나, 월드컵, 아시안게임, 그 무엇 하나 소홀 할 수 없는 관광 한국의 리더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조홍규 사장을 만나봤다.
-임오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를 줄 압니다.
한국관광의 총본산 격인 공사의 사장으로서 올 한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먼저 새롭게 탈바꿈하는 관광공사를 지향합니다.
지금까지의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관행에서 탈피,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혁파해 도전과 혁신의 기업문화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전문성 제고로 세계 어느 경쟁국에도 뒤지지 않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한편 업계, 지자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광발전을 선도하는 핵심역량 강화에 힘 쓸 것입니다.
-월드컵 특수로 국내에 들어올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단기 6만명, 한 해 목표 60만명 가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02년 외럽 545만명 유치와 외화수입 66억불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 만큼 이를 활용한 한국관광 홍보에 주력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관광 판촉단을 경기 이전에 전략적으로 파견하고 이미 본선에 진출해 시장을 개방한 중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이 이뤄질 것입니다.
중국에는 특히 한류 마케팅과 접목한 다양한 홍보전을 펼쳐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생각입니다.
오는 2월말 북경, 상해, 광주, 성도, 남경 등 5개 도시에 특별 유치단이 파견될 예정이고 중국내 유력 방송매체 관계자들을 초청, 월드컵 홍보를 전개하게 됩니다.
이미 중국관광객들의 증가추세는 괄목할 만합니다.
99년 50.3%, 2000년엔 39.8%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데다 지난해에도 다른 나라들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중국은 전년동기대비 10.2%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중국시장에 대한 한국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를 더욱 확고히 하는 홍보전의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이와 동시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新韓流 현상 또한 적극 활용,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의 방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이는 주로 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패션 등의 스타를 활용하는 전략이며, 방한관광상품의 다양화, 고부가치상품화, 문화산업 수출을 통한 국가이미지 제고 등 파급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월드컵과 관련해 관광객의 급증으로 인한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수용태세 및 전문인력, 관광홍보 요원 등의 활용방안은.
▼공사는 월드컵 관광부문 지원을 위해 월드컵관광기획단 사무국을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요 업무가 단기간에 밀려들 월드컵 관람객과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대책 마련 등 개선사업과 관광상품 개발, 월드컵 홍보 등인 만큼 만반의 준비태세가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현재 월드컵 기간중 경기 관람객 35만여명과 일반 방문객 40만 여명 등 총 75만여 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국 10개 도시 관광호텔의 경우 4만5천실이 필요하고 기타 중저가 숙박 시설은 9만9천실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공사는 이미 지난해에 중저가 호텔과 여관 등을 중심으로 한 숙박예약시스템 개발을 끝냈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사업, 지자체 및 여행업계와 공동으로 대회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제반 준비작업들을 마쳤습니다.
이어 대회가 진행되기 직전까지 숙박예약시스템의 본격 운영과 관광정보 제공, 안내원 확대 등 인력 강화 사업, 대회기간 중 각종 문화, 관광행사 개최 지원 및 한국 관광상품 판촉 홍보 등의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관광인력과 홍보요원의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현장에서 외국인관광객을 직접 대하는 택시기사나 업소 종업원 등에 관한 부문이고 또 하나는 전문인력, 즉 통역안내원이나 문화재해설사 등과 같은 전문인력의 수급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선 종사원들의 친절서비스와 함께 전문인력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관광공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광인력개발원을 통한 친절교육과 전문가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육로 이동과 관련한 문제도 관심사항 중 하나입니다만 금강산 관광사업 등과 맞물려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금강산 관광사업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관광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역사의 시계가 늦어져서 그렇지, 우리가 금강산을 넘어 개성, 묘향산, 평양 등을 관광할 수 있는 시대는 머지않아 반드시 올 것입니다.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도 이런 시대를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임은 물론입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단순한 수익사업이기보다는 남북경협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궁극적으로 민족통일의 초석이 되는 통일사업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사업에는 여러 가지 대내외적 환경들이 상호 영향을 미쿠 있기 때문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당초 과다 계상된 관광대가 등 투자상의 문제도 있지만 북측의 합의사항 불이행,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 형성 미비 등도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금강산 관광사업만큼 남북관계를 유지하고 개선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소 우여곡절과 지체가 뒤따르지만 이 사업은 항구적으로 지속되고 발전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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