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바로 철새들이 찾아드는 세계 3대 경유지인 것이다.겨울철새가 도래하는 바닷가나 강기슭 갈대 등의 탐조여행지는 설 연휴를 이용한 가족 여행의 중심테마로 그만이다.
2002년 생태관광의 해를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관찰과 학습을 겸한 여행의 장, 철새도래지를 소개한다.
찾아보기:www.visitkorea.or.kr▼천수만 철새도래지=우아한 날개짓으로 천천히 호수위를 날아가는 백로 옆으로 조그만 날개를 쉴새없이 저으며 바쁘게 날아가는 가창오리들, 별반 소득도 없으면서 열심히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논밭을 뒤적이는 저어새 등 종류별로 그 크기나 색깔, 몸짓, 습성 등이 제각기다.
운이 좋으면 수만마리의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천수만이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1시간 30분거리에 있는 천수만은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세계적인 철새 탐조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충남 서산과 홍성, 안면도 사이에 위치한 천수만 일대는 철새들의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휴식과 영양보충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넓은 갯벌과 갈대밭하며,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인공저수지 부남호와 간월호 등지에서 월동철새의 생태를 관찰해 볼 수 있다.
지난 1984년 간척사업으로 천수만 일대에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두개의 인공 담수호인 간월호와 부남호가 생겨났다.
간월호(A지구)는 서산시와 홍성군(내륙방면) 사이, 부남호(B지구)는 서산시와 태안군(안면도 방면) 사이에 위치한 인공 담수호로 이 호수가 생겨나면서 과거에 갯벌이던 곳에 대단위 농경지(6,400ha)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천수만 일대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인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데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내륙지방보다 10월부터 3월까지 월평균 기온이 1.2℃ 정도 높고, 또한 주변에 벼를 재배하는 대단위 농경지가 있어 추수 후에 남겨지는 곡식들이 겨울철새들의 주먹이원이 되는 등 철새서식지로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추게 돼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겨울철에는 30여만 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류가 찾아오고 특히 가창오리는 전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천수만에서 관찰되며 또한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흑고니, 재두루미 등 많은 멸종위기종이 천수만에서 발견되고 있다.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많은 수와 그 종류의 다양함으로 인해 이제 천수만은 세계적인 탐조관광 명소로 미국, 일본 등 세계 탐조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찾아가는길=서울출발⇒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약 15분 소요, 대전출발?주 ⇒청양⇒홍성´산에서 약 15분 소요▽주변명소=간월도, 해미읍성, 안면도자연휴양림 등문의:서산시청 환경보호과 (041)660-3330,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웹사이트 www.ecost.or.kr, 서산부석고교 김현태교사 웹사이트 www.seosanbird.com▼해평 낙동강철새도래지=내륙의 겨울철새도래지로는 멀리 시베리아에서부터 날아온 수천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월동지로 찾는 경북 구미의 낙동강 중류 해평습지의 철새도래지가 꼽힌다.
최근 탐조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낙동강 중류의 구미 해평 갈대밭과 습지는 주변에 비옥한 농경지와 배후습지가 잘 발달돼 있어 예전부터 겨울이면 다양한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알려졌다.
1998년과 2001년에 걸쳐 철새 집단도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의 면적은 총 9백ha로 해평리 일대를 비롯, 원리와 산동면까지 낙동강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다.
겨울에 이곳으로 오는 손님들은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와 203호 재두루미를 비롯하여 고니, 백로, 왜가리, 기러기, 청둥오리 등이다.
현재 이곳에서 흑두루미^재두루미를 볼 수 있는 시기는 2월중순경으로 지난해 10월 중순경 약 10일 정도 머물다 일본 고시마현으로 가서 겨울을 난 후 이듬해 2월에 다시 이곳에 머무른 후 중국과 러시아로 돌아간다.
월동 철새들 중 가장 왁자지껄 붐비는 손님들은 기러기와 청둥오리이며, 고니와 백로, 왜가리들도 간간이 보인다.
▽주변명소=금오산도립공원, 낙산리고분군, 황악산 직지사, 팔공산도립공원, 다부동전적기념관 등문의:구미시청 산림과 (054)450-5573▼제주 하도리철새도래지=바다 건너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 역시 희귀종인 여러 겨울철새들의 좋은 경유지로서 특히 하도리와 성산포 일대에는 해마다 겨울이면 수만마리의 철새가 월동을 위해 찾아든다.
제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는 하도리, 성산포, 용수리 일대의 습지를 비롯, 해안조간대 등이 있는데 이 중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창흥동 양어장 일대의 철새도래지이다.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하도리 습지의 전체 면적은 약 0.77㎢ 정도.
새들의 훌륭한 먹이감이 되는 갑각류(게), 조개류, 해조류(파래, 구멍갈파래), 및 기타 어류(숭어) 등이 풍부하다.
이 지역은 해마다 30여종 대략 3,000∼6,000마리의 철새들이 월동을 위해 찾아든다.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제일 쉽게 눈에 띄는 철새는 홍머리오리이다.
무리를 이루어 월동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로 암컷은 몸 전체가 엷은 갈색을 띠며, 수컷은 머리부분이 갈색이고 머리꼭대기는 크림색을 띤다.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되어 있는 저어새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700여 마리만 생존해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이 저어새는 온몸이 흰색으로 밥주걱 모양의 부리를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는다는 것에서 저어새라 불리우고 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는 제주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서귀포시에서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근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와 같은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을 함께 섭렵할 수 있다는 게 또한 큰 매력이다.
▽주변명소=세화~종달 해안도로(드라이브),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비자림문의:제주도민속자연박물관 (064)753-8772〈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서산부석고 김현태선생〉
안광용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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