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대한골프상협회 회장(초원골프 대표)의 새해 각오는 여느 해와 사뭇 다르다.
대형·할인매장의 잇단 등장, 인터넷 판매 등 골프용품 판매업의 상황과 여건이 갈수록 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가 더욱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걸맞게끔 골프상협회의 역할도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게 이재우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국내 골프용품 판매업의 주변환경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 만큼 골프상협회도 업계의 구심점으로써 새로운 역할을 자청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골프용품 판매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올해는 월드컵축구 및 지자체, 대선 등 국가적인 대사가 많아 골프계에 호재 아니면 악재로 작용할는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고 지난 연말에 시행된 특소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좋아지리라고 봅니다.
최소한 극심한 불황을 겪은 지난 연말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월드컵은 88올림픽의 예를 볼 때 골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월드컵 성공시에는 골프도 더욱 활성화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지자체나 대선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좋은 골프채는 메이커가 만들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일선 판매업장을 거쳐야 합니다.
올해 유행될 골프채를 점쳐본다면.
▲역시 빅헤드 드라이버가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테일러메이드의 410cc짜리와 기가의 신형 베타 드라이버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며 캘러웨이가 선보인, 속이 비어 있는 C4뉴카본 헤드 드라이버도 색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페어웨이 우드는 기가, 아이언은 캘러웨이^미즈노 등이 골퍼들의 관심을 계속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처음 협회가 공동구매를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도 공동구매를 계속 할 계획인지요.
▲지난해에 테일러메이드, 톱플라이트, 타이틀리스트, 요넥스 등 5개 제품을 회원사들이 공동구매해 업계 전체적으로는 유통질서 개선, 회원사들은 매출 및 이익 증가, 소비자들도 저렴한 격으로 좋은 골프채를 구매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공동구매는 골프숍이나 소비자 모두왔 이익이 있기 때문에 올 한 해도 협회가 보다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공동구매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수입 골프채뿐만 아니라 국산 골프채 장려를 위해 협회가 국산 우수상품을 선정, 집중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대형 숍의 잇단 출현은 일선 로드숍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예를 볼 때도 골프용품 판매업의 살 길은 대형화^체인화에 있다고 보여지는데 협회의 공동구매가 본격화되면 협회 자체가 대형^체인본부가 되고 회원사가 체인화되는 것은 아닌가요.
▲그런 셈이지요.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는 일선 골프숍의 생존을 위해서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 골프용품 판매업의 상황을 보면 중단이냐 발전이냐는 경계에 놓여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협회의 막중한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그는 올 한해가 업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두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골프상협회도 이제 국내 골프용품 유통업계의 대표기관으로써 위상을 찾아야 할 때라며 변화무쌍한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현재 최고 800개까지 추정되는 전국의 골프숍 가운데 대한골프상협회 회원사는 100여개에 불과합니다.
▲매우 안타까운 점입니다.
그러나 협회 가입이 이익이 된다면 너도나도 가입하려고 하겠지요.
우선적으로 협회가 회원사의 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골프숍들로부터 이런 점을 인정받아야 하겠지요.
-골프숍의 대형화^체인화가 꼭 생존전략은 아니지 않습니까.
10여년전 국내에 상륙한 네바다 밥스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보여지는데요.
▲네바다 밥스는 미국 스타일을 그대로 들여와 실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점에서 협회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3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회원사들이 많아 선^후배 회원사들과 합심하고 협력하면 협회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골프상협회는 법적 단체가 아닌 비공식 임의단체로 활동상 애로점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사단법인화를 추진할 계획은 없는지요.
▲현재는 회원사가 100여개에 불과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닙니다.
그러나 250개사 정도가 됐을 때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올해 대대적으로 회원가입 권유에 나설 경우 연말쯤 사단법인화 전환을 검토할만 하다고 봅니다.
-골프상협회를 간단히 소개해주십시오.
▲1978년 10월에 10여명이 모여 상우회로 발족된게 시초로 현재는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습니다.
골프용품 유통업을 하는 회사로서 회장단 3명의 추천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수입업체나 생산업체의 직판점 개장이 두드러진 것같습니다.
일선 로드숍에 큰 타격을 줄 것이 명확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요.
▲수입^생산업체의 직판점 개장이 1~2개 정도 상징성을 나타내는 뜻이라면 별로 개의치않겠습니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질서를 해치는 정도라면 정말 곤란한 일로 업계가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응징해야죠.
일부 업체들은 직판점 개장이 마치 소비자왔 큰 이익을 주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 골프숍과 격면에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들도 일반 골프숍과 마찬가지로 점포 개설비, 인건비 등 투자비가 들어갈 것 아닙니까.
결국 수입(생산) 마진에 판매 마진을 더해 물건을 팔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입니다.
(그는 반대로 유통업자가 생산이나 수입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수입-유통을 명확히 구분해야 건전한 상거래 질서가 확립될 수 있다고 하면서 속된 말로 모두들 같이 먹고 같이 살아야죠라고 말했다.)-인터넷 판매도 이제는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원사들도 일부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골프채는 무조건 구입하기보다는 골퍼의 체형 및 체력, 나이, 그리고 실력 등을 잘 감안해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다시말해 전문가와 상담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는 전문 골프숍을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자신합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듯이 골프채도 전문골프숍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는 잘되고 있습니까.
▲협회의 조사결과 골프숍들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평균 3.4%로 신용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 2.5%보다 0.9%포인트가 더 높습니다.
3.4%의 수수료를 내는 업종은 사치성 유흥주점 등 일부 업종에 불과할 정도로 골프숍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일본 등지의 골프용품 판매점 수수료도 1.5%에 지나지 않아 국내 골프숍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다한 수수료 부담은 당연히 경영난의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형평성 차원에서 백화점 수준까지 낮아지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카드결제 거부운동을 추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카드 수수료 인하요구는 전 회원사가 자생력을 키우는 발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더 할말이 많은 듯했다.
눈가 약간 불그스레해진 것은 반주로 한 잔 걸친 소주탓만은 아닌 듯했다.
업계의 발전을 위한 전문신문의 역할이 크다며 기사 좀 잘 써주세요라며 웃으며 말하는 그의 어깨는 약간 무거운 듯 보였다.
불현 듯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드라마 상도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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