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몇푼이라도 걸리지 않은 골프는 도대체 싱거워서 맛이 나지 않는다필미켈슨은 얼마전 마이크 위어와 내기를 해 500달러를 딴 것이 화근이 돼 벌금을 내야하는 헤프닝을 빚었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필 미켈슨은 마이크 위어와 NEC인비테이셔널 월드 골프 챔피언십 타이거 우즈와 짐 퓨릭의 연장전 첫 홀 승부를 놓고 내기를 걸었다.
퓨릭은 벙커에 공을 빠뜨렸고 우즈는 10m짜리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미켈슨이 퓨릭이 벙커에서 탈출해 우즈와 비길 것 이라며 500달러 내기를 제안했다.
마이크 위어가 우즈가 이기는 쪽에 돈을 걸었고 미켈슨은 퓨릭에 걸었다.
퓨릭은 무사히 벙커에서 빠져나와 2번홀로 승부를 넘겼고 미켈슨이 내기에서 이겼다.
그러나 미켈슨은 도박 사실이 드러나 판돈 500달러보다 훨씬 더 큰 액수의 벌금을 물게되었다.
미켈슨은 지난해 프로풋볼(NFL)시즌 전에 인터넷을 통해 볼티모어 레이번스의 우승에 돈을 걸어 무려 56만달러(약 7억2,800만원)를 벌어들이는등 내기 꾼으로 유명하다.
아일랜드 출신 이안우스남도 유명한 내기 꾼으로 통한다.
동료, 친구들과 내기가 아니면 라운드를 하지 않기로 소문나 있다.
한번은 친구와 내기를 해 못받은 1파운드를 받기 위해 집까지 따라 간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안우스남은 스스로가 내기를 좋아하며 특히 친구들과의 내기를 즐긴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들도 내기를 좋아한다.
순둥이 김종덕 프로는 연습 라운드때는 일부러 내기를 즐긴다.
특히 후배들과의 연습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프로선수는 타이틀이 걸려야 정신력도 그만큼 강화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톱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재미동포 N프로도 10년전 국내 체전에서 내기골프로 인상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다.
재미동포팀으로 참가했던 N선수는 시상식장에서 내기한 돈을 안준다며 시끄럽게 하다가 지적 받은 일도 있다.
일부 선수중에는 대회중에도 라운딩 후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내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주니어대회에 동행한 학부모^코치들끼리도 학생들의 성적으로 수백만원대의 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해외전지훈련지에서도 선수와 프로가 정신력 강화를 위해 상당히 큰 액수의 내기라운딩을 하다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내기골프는 적당히 하면 약이 될 수 있지만 과하면 패가망신 할 수 있다.
이번 미켈슨의 벌금은 프로선수들의 과한 내기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어서 국내서도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문제인 듯 싶다.

이종현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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