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과 제1회 여자월드컵 골프대회에서 한국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를 다 놓치는 아쉬움을 낳았다.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패를 당해 국내 골퍼 및 국민들왔 큰 실망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첫 창설된 국가대항 여자 월드컵대회에 국내포인트 랭킹 7위와 11위를 내보내는 안일함으로 공동 9위에 그치는 졸속 행정을 보였다.
두 대회가 동시에 치러져 어느 한 대회를 소홀히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두 대회 모두 소홀히 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은 국내 최고 스타들이 대거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패당함으로서 한국골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일본의 경우 세계적인 스타라고 해야 후쿠시마 아키코가 전부인데 비해 한국은 박세리, 김미현, 장정, 강수연, 펄신, 구옥희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외형상으로 보면 한국의 완승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응집력과 정신력에서 일본에 한수 뒤임을 확인시키며 2년 연속 패배라는 멍에를 안게 되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놓고 골프전문가들은 한^일대항전을 친목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는 지적과 함께 선수선발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예로 일본선수들이 퍼팅그린서 연습할 때 한국의 몇몇선수들은 제주시내서 쇼핑을 즐겼다.
역시 월드스타답게 박세리, 김미현, 강수연, 펄신, 구옥희, 장정등이 선전을 한데 비해 몇몇 선발선수들의 기량과 국제경험에 미심쩍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일 축구 정기전만 보아도 대회의 중요성과 양국간의 치열한 심리전을 읽을 수 가 있다.
그러나 골프의 경우엔 대국적 측면이 약하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정신력도 부족했다.
또 한가지 아쉬움은 축구의 경우 안정환, 설기현등 유럽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을 불러들여 승리로 이끌겠다는 뚜렷한 각오가 보인다.
그러나 골프의 경우 없으면 없는대로 한다는 안일한 생각이 팽배한 것 같다.
만일 박지은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협회의 적극적 노력과 박지은의 무책임성이 아쉬움을 남긴다.
월드컵 역시 호주와 스웨덴, 일본등은 케리웹, 소렌스탐 자매, 고바야시 히로미를 내세워 각각 1위 2위, 6위를 만들었다.
우선적으로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이 참석했어야 한다.
이들 역시 월드컵의 중요성을 인지 못한 결과이다.
박현순을 비롯해 국내 활동 프로들도 똑같은 이유로 불참 차선책인 이선희, 박소영 카드로 넘어갔다.
결국 한국은 총16개국중 9위에 머물면서 한국여자 골프의 위상을 한단계 떨어뜨려 놓는 모양새를 만들고 말았다.
협회와 선수들이 조금만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결과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협회의 무기력함과 선수들의 이기적인 잣대가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한^일대항전은 이류대회로 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
절대 자국의 손해는 보지 않는다.
이러다가 2진 내보낸다는 얘기가 나올까 걱정된다.
그동안은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펄신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향 때문에 베스트 멤버를 보냈었다.
한.일대항전과 월드컵은 단순한 친목, 동네 친선경기가 아니다.
국가의 명예가 걸린 한판 승부이다.

이종현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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