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 (사진=서울시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서울시는 조선시대 궁중화원이자 책가도의 대가 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冊架圖 屛風)’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책가도 병풍’은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으로, 모두 10폭의 병풍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매 폭 세로 3단 또는 4단의 서가를 배치하고, 그 안에는 각종 서책과 골동품을 자세히 그렸다.

또한 조선후기에 유행한 문방 애호 풍조가 서양화의 시점과 구도, 채색기법 등으로 구현돼 당대의 보편적 미의식과 문화적 특질,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책가도 병풍’ 안에 숨겨 그려 놓은 ‘은인(隱印)’을 통해 작가와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어 회화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번 문화재 지정조사 과정에서는 안료 성분 분석을 위한 보존과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850년께 서양에서 개발된 인공군청이 조선시대 전통회화에서 적극 활용된 사실도 밝혔다.

따라서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 필 ‘책가도 병풍’은 조선 후기에 상품경제가 발달하고 소비문화가 확산되던 풍조를 시각적으로 잘 대변해 준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화격이 가장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좋아 이를 유형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는 ‘서울시보’에 30일간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ㆍ검토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의 심의를 거쳐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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