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달성하며 상금순위 2위에 오른 이민영. 올 시즌은 생애 첫 상금여왕에 도전한다. (사진=KLPGA 제공)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뷔 시즌 2승, 상금순위 2위로 한국인 최다 상금(1억2643만9365엔) 획득, 메르세데스랭킹(올해의 선수)ㆍ평균타수 부문 3위. 지난해 이민영(26ㆍ한화큐셀)의 JLPGA 투어 데뷔 시즌 성적표다.

지난 시즌 JLPGA 투어에 뛰어든 이민영의 확약은 인상적이었다. 베테랑 듀오 이지희(39), 전미정(36ㆍ진로재팬), 2015년과 2016년 상금여왕에 오른 이보미(30ㆍ노부타 그룹), 지난해 상반기에만 3승을 달성한 김하늘(30ㆍ하이트진로)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개막전이자 데뷔전이었던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선 공동 35위에 머물렀고,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 컵에서는 컷 탈락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민영은  이어 열린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와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in 미야자키에서 각각 톱10에 진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가쓰라기에서는 데뷔 이후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민영은 지난해 두 차례의 우승 외에도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코니카 미놀타배와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을 비롯해 후지쓰 레이디스, 스텐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코스와 투어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했다.

JLPGA 투어 데뷔 시즌에 2승 이상 올린 역대 한국 선수는 94년 고우순(2승), 2010년 안선주(4승), 2014년 신지애(4승)에 이어 네 번째다.

일본 현지 기자들도 이민영의 투어 적응력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민영은 투어 코스와 환경은 물론 일본어와 음식, 문화에도 친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중한 기량과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선수로서 평가받고 있다. 이민영은 지난 2015년 초 신장암 수술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복귀했다. KLPGA 투어 통산 우승은 4회다.

이민영은 지난해 파온율 부문 1위(73.6111)에 올랐고, 파세이브율 2위(87.5604), 평균버디 수 3위(3.6848), 톱10 진입은 14개 대회로 4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도 12위(245.63야드)로 나쁘지 않았다.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37위(65.5280), 샌드세이브율 72위(34.5455), 평균 퍼트 수 45위(29.8261)로 정확도와 퍼트, 위기관리 능력은 보완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화큐셀 골프단 출범식에 참가한 이민영은 “페이드 구질을 가지고 있는데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며 “이번 전지훈련에선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민영은 이달 17일부터 2월 21일까지 미국 팜스프링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시즌 개막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는 3월 1일부터 나흘간 오키나와 류큐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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