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3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상금여왕에 재도전한다. (사진=KLPGA 제공)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1승. 2015년과 2016년 상금여왕. 일본 남녀 프로골퍼를 통틀어 한 시즌 가장 많은 상금 획득. 주인공은 ‘스마일 캔디’ 이보미(30ㆍ노부타 그룹)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면 단연 이보미가 아닐까. 이보미는 지난해 22개 대회에 출전해 CAT 레이디스 우승 포함 톱10에 7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23위를 차지했다. 컷 탈락도 4차례나 있었다. 2012년 본격적으로 JLPGA 투어에 뛰어든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상종가다. 성적에 상관없이 그가 속한 조엔 늘 구름 갤러리가 함께했다. 골프 기술은 물론 미모와 매너까지 갖춘 최정상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출전 여부와 성적은 대회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년 연속 상금여왕을 노리던 이보미로서는 주변 기대감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2015년 7승, 2016년 5승을 달성했던 그였다. 시즌 초반 성적이 상반기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첫 우승 사냥에 온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보미는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공동 3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체력 저하라는 이상 징후까지 나타났다. 결국 ‘부진 탈출’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보미의 기량은 아직까지 JLPGA 투어 최정상급이다. 지난해 극도의 부진 속에서도 CAT 레이디스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상위 랭커 30명만이 출전한 시즌 최종전이자 메이저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는 공동 9위를 차지하며 자신감까지 회복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10년째를 맞는 이보미로서는 명예회복 의지가 남다르다. 문제는 체력이다. 9개월이라는 대장정의 성공열쇠는 체력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체력 유지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일본 전지훈련이다.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치렀던 이보미는 이달 20일부터 2주간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보미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효율적이지 못한 훈련 일정으로 인해 오히려 체력저하를 초래했던 지난해 실수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는 3월 1일부터 나흘간 오키나와 류큐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보미는 2012년부터 6년간 단 한 차례도 이 대회에 빠지지 않았다. 2012년 공동 9위, 2014년 7위, 2015년 공동 5위, 2016년 6위, 지난해 공동 3위 등 성적도 좋았다.

JLPGA 투어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이라는 ‘보약’을 마신 이보미가 상반기 흐름을 좌우할 개막전에서 오키나와 전지훈련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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