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레저신문 초청 골프세미나 특집

대한민국 골프장 ‘위탁경영’ ‘필수인가, 선택인가’

100여 곳 골프장 세미나장 찾아와 그 답을 듣다

당초 165명으로 제한해서 선착순으로 마감했지만 세미나 현장 접수로까지 이어지는 참석자들의 열정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전국에서 찾아온 골프장 관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할 수 없어 결국 보조 의자까지 설치해야 했다. 일부에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또 일부에서는 한국은 위탁경영이 외국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있다. 지금 한국 골프장은 위기에 내몰리고 있고, 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위탁경영이라는 것이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골프장 관계자들은 “최근 골프장의 핫 이슈를 적절한 시기에 잘 다뤘다. 아주 도움이 되는 귀한 시간 이었다”고 피력했다. 뿐만아니라 참석자들은 6명의 발제자들의 강의가 끝나고도 위탁경영에 대한 질의가 끊이질 않았다. 그 뜨거웠던 세미나 현장을 화보와 함께 기획 특집으로 꾸민다. <편집자 주>

박경호 국민대 교수 –

국내 골프장 20대 골퍼 인구 골프스크린 영향으로 꾸준히 늘었다

국민대 박경호 교수는 연 700만명이 관람한 프로야구는 1625억원의 시장, 한 해 2억명으로 추산되는 영화관 이용은 2조원 시장이다. 하지만 골프는 15조원대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골프장 산업은 약4조7000억원에 해당하는 큰 시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골프장 추이가 전체 매출은 늘어나지만 객단가는 하락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의 절대적 가치는 바로 객 단가를 높여아 한다고 했다. 이같은 대안으로 대형화, 체인화이라고 했다. 결국 대형, 체인화는 운영 모델인 만큼 한국 골프장의 방향과 과제도 이와 상응 할 것이라”고 했다.

박교수는 골프장 매출이 2010년에 총 3조8400억원이었을 때 객단가는 14만9천원이었다. 이후 객단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5년만에 매출은 4조7천억 시장이 되었으나 객단가는 13만3천원까지 내려가 1인당 1만6000원을 덜 쓰고 있다고 했다. 1년 평균 내장객 3천만명이 1만 6000원을 덜 쓰면 무려 4천 800억원의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박교수는 “평균적으로 한 라운드 골프비용이 10만원 정도면 내 돈내고 치려한다”고 밝혔다.

결국 그 대안은 대형화와 체인화가 답일 것이라는 암묵적 답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명수 한국골프컨설팅 공동 대표 –

향후 2-3년 내에 위탁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

“향후 2~3년 내에 위탁경영이 국내 골프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서명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주장했다.

“골프존, 국민체육공단, 코스관리 업체 등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확고하게 한국 시장을 장악하는 업체가 일본의 135개 내외의 대형 골프장 체인을 가진 PGM, 아코디아와 같은 대규모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대표는 예상 가능한 위탁운영의 모델에 대해 해외 전문 컨설팅사가 진출하는 경우, 국내 자체 기업이 혁신하는 경우, 국내 전문사가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세 가지 경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그는 악센추어 방식(위탁경영)과 강원FC 구단 운영 시스템과 조태룡 대표이사의 성공적인 마케팅의 예, 피터드러거의 앞뜰과 뒤뜰 이론 등을 들어가면서 경영 동절기를 맞은 골프장이 위탁경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FC의 조태룡 대표는 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핫한 인물이다. 넥센야구단을 흑자 운영으로 만들어 놓고 올해 강원FC 대표로 부임해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뿐만아니라 스키점프대를 축구장으로 운영하는 기발한 마케팅과 스타 선수들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강원FC 예산이 50억원도 안됐는데 2017년도엔 200억을 조성중에 있다. 국내 골프장들도 이젠 전문CEO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하며 운영도 그 능력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

그간의 장점 살려 골프장 위탁경영에 뛰어 들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코스관리와 재무회계, 마케팅 전문가로 전문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수년간에 걸쳐 착실하게 준비하고 2017년부터 본격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젝시오, 스릭슨, 클리블랜드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린 일본계 다국적 골프용품업체다. 국내 매출이 약800억원에 이른다. 국내 골프용품 매출 톱3를 형성할 만큼 안정적인데 왜 위탁경영에 뛰어드는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던롭 측은 항상 기업은 변화해야 발전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대표는 “현재 국내 골프장은 경기 침체를 통한 유동성 위기, 경영환경 변화를 통한 수익 악화와 비용 증가 등의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던롭이 가진 전국 350개 특약점을 활용한 모객(募客) 강화, 고객 DB를 연계한 골프장 이용 혜택 확대, 위탁 골프장 기반의 대회 운영과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은 던롭 골프스쿨 프로그램을 통한 유효수요 발굴 등을 골프장과 함께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아카데미와 대회 운영, 이벤트 기획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내장객과 매출을 늘리는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골프용품 구매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줘 골프장 이용으로 연결시키는 방법도 그중 하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종두 R&H 대표 –

위탁경영은 필수 아닌 선택이다

그렉노먼 골프 디자인 대표이자 R&H의 하종두 CEO는 자신이 유학하고 실제 골프장에서 지배인으로 있었던 호주 골프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호주에는 위탁운영이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국 트룬사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전체 골프장의 80%가 정부소유&연회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골프장은 주택개발과 함께 운영되며 국내도 향후 이 시스템으로 개발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미국의 골프역사에서 위탁운영사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배경을 설명했다. 1989년 설립한 빌리캐스퍼의 경우 철저한 고객 분석을 기반으로 골프대회 운영, 마케팅 특화 등의 새로운 컨셉트를 내세워 미국에서 15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현철 전PGM 지사장 –

일본은 위탁운영이 성공한 대표적인 곳으로 볼 수 있다

황현철 지사장은 “일본의 현재 골퍼 층에서 젊은이들은 적고, 향후 2020년이 넘으면 골프장 수도 2000곳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 “현재 일본에서 위탁 운영을 하는 곳은 인력 파견을 포함한 전반을 통괄하는 매니지먼트형, 골프장을 임대하는 리스(Lease)형, 골프장이 가진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컨설팅형으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코디아 역시 인력 운용과 프로샵, 레스토랑 부문도 자회사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버블경제 이후 미국의 대형 위탁운영사가 들어와 약 130여 곳을 인수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했다. 엄격히 따지면 위탁운영은 아니지만 최근 A회사의 경우 자사운영 50여곳 위탁운영이 약 90여 곳이 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일본 골프장의 경우 프로숍 매출이 최고 13% 까지 올리는 골프장이 있다면서 해법을 그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진현식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상무 –

재무투자자가 골프장 인수 및 투자할 것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진현식 상무는 “국내 자본인 MBK파트너스가 일본의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하듯, 재무 투자자가 골프장을 직간접으로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형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상무는 “현재까지 위탁운영이 활성화되지 않은 배경은 오너가 골프장을 보유하려는 목적이 강했었으나 향후에는 위탁운영을 통한 안정 수익률 확보나 운영 효율성이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예로 MBK파트너스는 아코디아가 가진 부채 6000억원을 떠안는 조건이어서 총 인수가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PEF의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식 대형, 체인화 트렌드가 한국에 불어닥칠 때가 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과거 국내 골프장 투자 사례 및 정상화 대상 골프장 리스트의 예를 들어가며 세세하게 설명했다.

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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