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9월말까지는 늦더위 지속에 의한 고온유지로 한국잔디는 성장이 계속되었으나 10월 중하순부터는 큰 일교차와 저온으로 잔디 잎의 낙엽과정에 의한 저장양분의 축적이 이루어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금년도 폭염으로 여러 골프장에서 한지형 잔디의 피해가 많았다. 이를 보완하는 측면에서도 동계 기간과 내년도 봄철까지의 좋은 잔디상태 유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월동 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 가을철 한국잔디의 단풍 과정과 기상여건

①한국잔디의 단풍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교차가 10~15℃ 이상인 10월 중하순 이후부터다. 잔디 잎의 녹색양분이 서서히 분해되어 지하부(뿌리)에 저장하게 된다. 뿌리에 저장된 양분은 봄철 잔디의 신초생장에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가을철 한국잔디의 단풍과정은 이듬해 신초생장에 매우 중요하다. 양분을 잘 저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와 토양의 온도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온도조건에 따라 저장양분의 함량이 높거나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온도변화에 적합한 관리방법이 필요하다. 

 ② 또한 잔디 지상부에서 생산된 양분이 지하부에 이동되어 저장되면서 지하부의 팽압이 증가하게 된다. 뿌리조직 내에 있던 수분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뿌리조직에 수분이 거의 없게 된 후에는 잔디조직의 결빙, 된서리나 저온에 의한 조직파괴(동해)도 없게 된다. 이 과정을 생리적으로 자기보호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③ 만약 저장된 양분이 광합성을 할 수없는 휴면기간인 11월부터 3월까지 이상고온이 지속될 경우에는 잔디뿌리의 호흡량이 증가된다. 저장된 양분의 소모가 증가하게 되며, 봄철의 꽃샘추위, 동해, 냉해 및 습해 등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한국잔디의 봄철 신초생장에 심각하게 억제될 수 있는 피해를 볼 수 있다.

2. 이상기온일 때의 낙엽과정 

 ① 일반적으로 이상기온이 아닌 평년의 경우, 한국잔디는 가을철 일교차가 10~15℃ 이상 차이가 날 때부터 낙엽과정에 들어간다. 보통 경기도 용인기준으로 9월 중순부터 점차적으로 이러한 낙엽과정을 거쳐 된서리가 1~2차례 내리는 10월말에 거의 모든 한국 잔디 개체들이 휴면에 들어간다.

 ② 금년과 같이 10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되면 잔디지상부의 생육이 계속되다가 갑작스런 기온저하 또는 된서리가 내리게 되면 수분함량이 높은 잔디 잎의 세포가 파괴된다. 결국 지하부로 이동될 양분이 부족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내년도 봄철의 한국잔디신초 생육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③가을철 뿌리에 축적된 저장양분이 부족하게 되면 봄철 신초생장이 늦어지거나 생장자체가 없어지게 되어 봄철 한국잔디의 밀도가 떨어진다. 저장양분이 부족한 조건에서 월동 전・후의 각종 스트레스(제초제, 건조, 과습, 저온, 낮은 예고 등)를 받게 되면 봄철 잔디생장에 더 많은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적절한 월동관리가 필요하다.

3. 월동대비 관리방안

 ① 저장양분 축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잔디예고를 높여 잔디 잎면적을 최대로 한다. 이는 광합성량을 높일 수 있고, 잔디의 광합성작용에 필수적인 양분(질소, 인산, 칼리, 황, 마그네슘, 철, 망간, 아연 등)과 수분의 적정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조하거나 고질소 시비는 오히려 잔디낙엽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② 잔디 잎에 상처를 주는 작업은 피해야 (작업차, 오토바이 등에 의한 피해 등)한다. 가을철 발아전이나 경엽처리 제초제의 종류, 살포시기 및 농도가 적정해야하며, 잔디생장을 억제하는 제초제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③ 생장조정제(생장억제제) 사용을 금지하고 달라스팟이나 녹병발생이 심할 경우에는 방제도 필요하다. 특히 두꺼운 배토와 매트작업은 하지 않는 것이좋다. 

4. 월동 중 관리방안 

 ① 제설작업 시에 잔디신초의 생장점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장을 위한 신속하고 무리한 제설작업은 신초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눈 녹은 물이 흐르지 않도록 한 곳에 너무 많이 쌓지 않아야 한다. 맨홀 주변에는 물이 고이기 쉽기 때문에 적설하지 않아야 된다.

 ② 봄철 신초생장 전의 낮은 예고관리, 버티칼 모잉, 스위퍼 작업, 배토작업, 제초제살포와 건조현상 등은 신초생장에 직접적인 장해를 유발할 수 있. 

 ③ 2월에서 3월 사이에 고온과 건조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므로 장기간 토양이 건조할 경우에는 QC를 이용한 살수가 필요하다. 특히, 이상고온과 건조가 지속될 경우에는 그 피해가 더 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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