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과 온천으로 유명한 “연가(戀歌)”의 전설, 로토루아를 즐기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우리가 즐겨 부르던 잔잔한 포크송인 이 “연가”가 원래 뉴질랜드의 로토루아에서 오래전에 생긴 마오리족의 민요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원제(原題)도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이다. 우리말로는 '영원한 밤의 우정‘이라고 한다. 이는 로토루아 호수를 배경으로 두 부족 사이에 애틋한 청춘남녀의 사랑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노래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병사들에 의해 우리에게 퍼져서 익숙해진 곡이다. 

로토루아는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도시 전체가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이라 조금만 귀 기울이면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유황천 지역이라서 여기저기 연기 내뿜는 불구멍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의 숙박 장소는 로토루아 시내에 있는 Top10 홀리데이파크.

로토루아 홀리데이 톱10 파크에 차를 세우고, 우리는 로토루아를 즐기기로 했다.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로토루아는 온천수로 난방을 하고 화장실 물로 사용하는 온천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온천수로 난방하는 화산과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 로토루아 “포카레카레아나”는 한국전쟁 참전병사들에 의해 “연가”로 전파돼

로토루아는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로 마오리족의 음악과 목공예 등 문화의 전당으로 대변된다. 먼저 둘러본 로토루아 박물관은 마오리족 문화를 웅변하고 있다. 

World Top10 Polynesian SPA에 들러 오랜만에 피로를 풀기위해 잠시의 온천사우나를 즐기면서 목욕을 하였다. 노천탕에서는 세계의 곳곳에서 온천을 찾아온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연가'의 발원지인 로토루아의 호숫가를 콧노래로 ’연가‘를 흥얼거리며 한가로이 거닐어 보기도 한다.

저녁에는 마오리 민속공연을 보면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Maori족이 살고 있는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마오리 남성들의 무서운 표정의 하카댄스와 매력적인 여인들의 공놀이 포이댄스는 그들만의 열정과 문화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마오리의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하면서 우리는 '항이'라는 전통음식과 와인으로 맛있게 폼 나는 저녁식사를 즐기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로토루아는 화산지대라는 이점을 살린 음식문화가 발달해 지열과 증기로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과 같은 육류와 감자를 쪄내는 원시적이나 담백한 ‘항이’ 라는 마오리족만의 특별한 전통요리를 만들어 냈다.

식사 후 밤중에는 플래쉬를 들고 캄캄한 마오리 마을을 탐방했다. 현지인은 참으로 진지한 설명을 하는데 우리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로토루아는 또한 번지점프도 발달하여 이곳에서는 예로부터 남자의 성인의식으로 지붕위에서 호수로 다이빙하는 담력을 테스트했다한다. 멀지 않은 곳에 번지 점프대가 있기도 하다.

깜깜한 밀림속의 마오리 마을을 반짝이는 반딧불이가 지키고 있었다.  계곡의 밤은 깊어 갔다. 원시적인 자연과 때 묻지 않은 옛 마오리족들의 평화로운 생활이 세속에 찌든 우리에게는 부러움으로 다가 왔다. 

글·사진/박경제 (여행가·이로움 대표) 강무희 (전 동양증권/자산운용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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