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발생피해가 큰 페어리링(fairy ring)의 원인과 관리방안

금년 여름은 건장마로 7월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았다. 특히 8월 한 달간은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평균기온이 경기도 이천 기준으로 지난 30년간 월평균보다 약 2℃ 정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강수량은 평년의 약 19%로,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8.8일이 낮았다.  

8월은 열대야가 지속되고 비가 오지 않아 토양온도가 식혀지지 않고 높게 유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토양 내에서는 유해가스 발생, 건조, 발병 및 유기물 과잉분해에 의한 황화 현상이 많았다. 특히 8월 중순부터는 페어리링이 다른 해에 비해 발생량이 훨씬 더 많았다. 참고로 여름철 기온이 매우 높았던 1994년에도 국내 여러 골프장의 그린과 페어웨이에서 페어리링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페어리링 균은 담자균(버섯균)으로 토양이 상시로 습한 곳보다는 건조하면서 적당한 수분이 있는 곳에서 많이 발생되며, 특히 금년 8월은 대기와 토양 온도상승으로 관수를 하더라도 즉시 증발되어 토양 내에서는 습한 조건보다는 건조조건이 더 많이 형성되었다. 

페어리링의 발생 시기는 봄부터 가을까지이고 모든 잔디에 발생한다. 병반직경은 작게는 몇㎝에서 크게는 수m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발생초기에는 원형 또는 부채꼴 모양으로 버섯이 올라오고 균이 대취를 분해과정에서 생성된 질소를 잔디가 흡수하게 되면서 잔디엽색이 주변보다 더 진하게 나타난다. 병이 더 진행되면 균사가 토양에 퍼지면서 토양을 소수성화 하여 잔디가 수분흡수를 하지 못해 고사하게 된다. 발병 적온은 7~16℃ 정도이고, 건조한 토양에서 강우 후 토양수분이 적당할 때 발생하게 된다. 

발병한 곳에서의 경종적인 페어리링 억제방법은 다음과 같다. 건조하지 않도록 충분히 살수하고 상습적인 발생지점에는 봄철부터 강한 통기작업과 버티칼모잉 등의 토양갱신으로 대취를 제거하고 토양의 호기조건유지로 토착미생물의 증식에 의해 대취를 분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미숙 퇴비(유기질비료)의 사용을 금해야 된다. 시비 후 예초물 발생이 많은 속효성질소비료의 시비는 1회 시비량을 최소화하면서 분시하는 것이 유리하며 예초물수거가 어려운 장마기간 중에는 성장억제제를 처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약제 방제적기는 4월 중순~7월 하순, 9월 초순~10월 하순이며 한 여름의 약제 처리는 효과가 낮을 수 있다. 

페어리링 발생지점에는 토양의 소성화로 물이 스며들지 않아 잔디가 말라서 고사되므로 계면활성제를 수시로 관주해주면서 충분한 관수를 해야 약제방제와 잔디고사를 예방할 수 있다.

페어리링 발생잔디에는 잔디의 회복촉진을 위해 요소, 수용성인산(MAP), 고토 및 철의 혼용한 엽면시비가 필요하며, 발생피해가 큰 곳에는 그린홀캇트를 이용한 부분 보식이나 뗏장보식이 필요하다. 발병지의 잔디밀도가 낮은 곳에는 파종을 하되 발아가 잘 되지 않아 피복시키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파종 시에는 빠른 발아를 위해 미니헤드를 설치하여 살수해주는 것이 유리하다.

▲골프장 잔디에 발생된 페어리링과 발생초기의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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