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전>

<리모델링 후>

수목과 심리학, 그리고 코스 안전성(1)

아무리 좋은 골프코스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명성은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코스들이 홀의 안전성이 우려되는 곳에 키 큰 나무를 심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프공은 매우 높은 나무도 쉽게 넘을 수 있고, 때로는 가지 사이로 빠져 옆 홀로 넘어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나무로는 완벽한 안전 확보가 힘들다 할 수 있다.

나무를 식재하여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몇 가지 단점이 있다. 가장 먼저 나무 구입비용과 식재 비용 등 공사를 위한 비용이 비교적 높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식재가 필요한 곳은 홀과 인접한 곳으로 나무의 수형이 아름다워야 하며, 관리도 특별하여야 한다. 그 다음 단점은 인위적인 나무 식재는 미적 아름다움을 연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무 식재는 조경의 일부다. 골프코스에서의 조경은 주변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주변의 나무들이 밀집되어 식재되지 않았는데, 한 지역만 밀집하여 식재 하는 것은 인위적인 모습으로 골프코스 조경에 접합하지 않다. 조경적인 측면과, 안전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최종적으로는 미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나무를 사용한 안전성 확보 방법이다.

나무를 식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여러 안전성 확보 방법 중 하나의 방법이다. 나무를 식재하지 않고 심리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이번 글에서 소계 되는 사례는 기존의 나무를 제거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보아오지 못한 것으로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코스 리모델링 전의 사진이다. 실제 경기 일원의 한 코스로 리모델링 전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 문제점을 차례로 설명하자면 위의 사진과 같다.

해당 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볼 공략 점이 티에서 조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홀의 절반 이상의 페어웨이는 나무로 가려져 있다. 볼을 그린 앞으로 직접 공략하지 못하도록 나무를 추가 식재하여 발생한 문제점이다. 이로 인하여 골퍼의 공략 점은 티에서 조망되지 않는다. 티에서 조망되지 않은 공략 점은 골퍼가 공을 치고, 자신의 볼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한다. 경기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공략 점은 안전성에도 큰 문제점을 야기 시켰다. 티에 선 골퍼는 페어웨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무심결에 친 공이 앞 팀에 맞아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홀은 오른 쪽 홀과도 인접하고 있어 큰 실수가 발생할 경우 옆 홀로도 공이 넘어가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안전 확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식재된 잣나무 군락은 인근 나무와는 구별되어 시각적으로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인근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질감을 느끼게 하였다.

마지막 문제점은 카트도로의 위치이다. 오른 쪽으로 휘는 도그래그 홀의 카트도로는 홀의 왼쪽에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먼저, 우 도그래그의 카트도로가 오른 쪽에 있을 경우 코스 공략에 영향을 미친다. 카트도로가 공략 방향에 위치해있어 카트도로를 넘겨 쳐야 하는데, 만약의 경우 공이 카트도로에 맞으면 의도치 않게 볼이 날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의도하지 않는 볼의 진행이 코스에서 발생한다면 이는 좋은 코스라 할 수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카트도로는 인위적인 시설물로, 코스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오른 쪽 카트도로는 홀을 공략함에 있어 항상 조망된다. 카트도로가 공략에 영향을 미치고, 시각적으로 아름답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 리모델링이 필요한 홀이다.

위와 같은 3개의 문제로 인하여 해당 홀은 항상 경기가 늦어지고,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었다. 골프코스 오너는 기존에 있는 나무보다 높은 나무를 식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설계자는 오너의 의도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였다. 설계자가 제시한 방법은 말 그대로 생각의 전환이며, 심리적인 측면을 최대한 이용한 방법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 제이디 하 (하종두) 골프코스 디자이기자 golftime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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