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이 4년 넘게 끌어왔던 경남 사천시 소재 타니컨트리클럽( 매각 성사를 위해 매각 대금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15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고수해 왔지만 최근 1000억원 안팎으로 거래가격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유동성 개선을 목적으로 타니CC 매각을 추진해왔다. 타니CC는  회원제 18홀, 대중제 9홀 등 총 27홀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타니CC 매각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가격차 때문이었다. 삼부토건은 공사비 등을 회수하기 위해 1500억원 이상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인수후보자들은 거래금액이 100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고 맞섰다. 매각자와 인수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4년의 시간이 흘러간 셈이다.

하지만 최근 삼부토건이 매각대금 인하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몇몇 업체와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부토건이 매각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데는 골프장 경영여건 악화와 자산 매각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 시행사인 우리강남피에프브이(PFV)는 지난달 만기 도래한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PF 대주단이 대출 만기 연장을 반대할 경우 삼부토건이 보증 채무를 떠안게 된다.

현재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 대주단으로부터 만기 연장 동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르네상스호텔이나 타니CC 등 자산 매각이 대주단의 만기 연장 동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에 정통한 M&A 관계자는 “타니CC의 경우 비교적 영업이 잘 되는 경남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원매자는 많은 편”이라며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조만간 매각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기현  bettert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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