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계는 초토화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는 세월호 사고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관광업계가 그 여파를 간신히 이겨내고 재도약을 위해 심기일전하던 중 또다시 메르스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나 업계 전체가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국내 인 바운드 관광을 호황으로 이끌었던 주역, 중국관광객들이 메르스로 인해 한국행을 기피하면서 95%이상 예약이 취소됐으며, 신규 예약은 거의 전무한 상태로 심각한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중국전문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대부분 전 직원 1개월 무급휴가라는 비상조치와 함께 잠정적 휴업 상태로 들어가는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부터 하절기 극 성수기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내야하는 핫 시기에 메르스라는 된서리를 맞아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은 여행업계, 더 큰 문제는 이 여파가 단번에 종식될 수 없을 것 같고, 현재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것. 특히 다음 달까지 이 여파가 계속되면, 여행업계 전체가 심각한 국면에 처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다.

정부가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가장 시급하게 지원 받아야 할 대부분의 중소 여행사들은 담보력과 채산성이 약해 그나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고 싶지 않은 무급휴가를 가야만 하는 종사자들이나, 한참 일해야 할 시기에 무급휴가를 보내야만 하는 경영진이나 화나고, 속 터지는 건 마찬가지.

“메르스가 무슨 스포츱니까, 왜 매일 메르스 확진과 사망자 수를 중계 방송하듯 발표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위축되게 하는지, 그것이 우리나라의 국위와 경제에 무슨 보탬이 됩니까?  하루속히 메르스가 종식돼야지… 진짜 속 터집니다”

여행사 직원이 무급휴가를 떠나면서 원망 섞인 말투로 기자에게 던지는 이 한마디가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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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lagolf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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