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여파가 관광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확산 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게 되면서 관광에 대한 심리까지 위축되어 단체 관광인 수학여행과 패키지 등은 물론 일반 여행까지도 취소사태가 줄을 이어 관광업계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인, 아웃바운드 공히 예약 취소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심각한 것은 예약률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A여행사에 따르면, 5일 현재 예약 취소율이 15∼20%이며, 예약률은 이미 30% 감소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작년 세월호 여파에 못지않게 관광업계는 또 한 번 큰 홍역을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메르스 예방책의 일환으로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등을 전면 취소하고 있으며, 각 여행사에도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밖에 없는 패키지여행은 물론 개별자유여행까지도 취소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작년 세월호 사고 때와는 상황이 다르며, 아웃바운드보다 인바운드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발생과 확산이 해외까지 보도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최다 지역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들이 한국행을 꺼리고 있다.

이미 15% 이상이 한국 대신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렸으며, 예약 취소 또한 줄을 잇고 있어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 작년 세월호 사고 때 보다 훨씬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해외 현지 동향에 따르면, 6월 3일 하루 방한 예약 취소가 총 4800명이며, 중화권 4400명(중국 3500, 대만 700, 홍콩 200), 기타 아시아 400명(일본 120, 동남아 280)으로 이날까지 누적 취소는 약 11,800여 명이며, 구미주 지역의 예약 취소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도에도 비상이다. 제주도의 한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만으로 하루 만에 내국인 700여 명의 예약이 취소됐고, 중국인 전담 여행사 중에는 최대 40%까지 예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메르스는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SARA)과 유사한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감기의 일종이다.

증상은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흉통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염경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입원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법으로는 평상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하고, 기침, 재치기의 경우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특히 발열 및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동지역 여행(체류) 시는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한편, 메르스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주로 감염되며, 건강한 사람들은 예방법만 잘 지켜도 감염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하루빨리 메르스가 잦아들어 성수기에 접어 든 인, 아웃바운드의 관광업계가 다시활기를 뛸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상인  lagolf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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