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국가나 기업 모두 가장 절실한 것은 인재 등용일 것이다.
어떤 인재를 쓰느냐에 따라 국가와 기업의 미래 좌우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과 직원 입장에서도 어떤 철학과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는 오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행, 불행이 갈린다.
골프장도 마찬가지 이다.
어떤 오너를 만나느냐와 어떤 CEO를 만나느냐에 따라 골프장의 미래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 CEO를 등용시킬 때는 매우 신중하면서도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국내 골프장 CEO 평균 수명은 늘어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간혹 오너의 경영철학과 도덕성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골프장도 종종 본다.
얼마 전엔 영남지역 A골프장에 근무하던 CEO가 사전 통보 없이 당일 사직됐다.
취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벼락 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런가 하면 B골프장도 CEO가 1년에 2명이나 바뀌었다.
경북에 소재한 C골프장은 경영인들왔는 무덤으로 불릴만큼 자주 CEO가 자주 바뀌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8년 본지가 조사했을 당시 국내 골프장 CEO 평균 수명이 20개월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20개 골프장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서도 보면 20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있어 5년이 지났지만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장 CEO의 단명은 오너나 골프장 측도 큰 손해다.
최소 2년은 재직해야 그때부터 효율적인 운영과 창의적 경영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회사 측에서는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오너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CEO를 바꾸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아니 그런 골프장엔 인재가 몰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제나라 환공은 널리 어진 선비들을 모집하기 위해 밤낮으로 궁전에 횃불을 밝혀 두고 전국 각지의 인재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횃불이 꼬박 1년을 타 올랐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시골 사람이 찾아와 자기는 구구단을 외우는 재능이 있으니 인재로 써달라고했다.
환공은 너무나 가소로워서 "구구단 외우기는 지엽적이고 작은 기술에 지나지 않는데 그걸 가지고 나를 만나러 왔냐고?" 하자 시골 사람은 "궁전 앞에 횃불을 밝혀 둔지 1년이 넘었어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은 왕이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던가 반면에 지나켬 큰 재능을 원하기 때문에 오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골 사람은 군주께서 저를 예우하신다면 재능 있고 참된 배움을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라고 했고 실제 시골 사람을 고용하자 많은 인재가 찾아왔다고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앞으로 골프장 인사 채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오너의 개인적인 판단과 단기적 경영 달성 실패만으로 단기 강퇴 시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것은 숙성과정이 필요하다.
기다려 주고 강한 믿음을 가져 줄때 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따라서 국내 골프장 CEO를 채용한다면 최소 3년 이상 5년 정도는 믿고 밀어줘야 한다.
수도권의 N골프장은 지난해 CEO를 채용하면서 5년 장기 계약을 했다.
전 애플 회장 존 스컬리는 기업들은 이제 시장의 힘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기업의 모든 결정과 성패는 더 이상 오너가 아니라 소비자의 몫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골프장 경영에도 무신불립[無信不立]이 필요한 때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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