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엔 지역이기주의가 고질병처럼 들어앉아 있다.
어떤 정책을 실행하거나 좋은 뜻을 펼칠 때에도 늘 지역이기주의, 즉 핌비현상(PIMBY=please in my backyard) syndrome)이 극성을 부린다.
오죽하면 국책사업 하나 결정하려면 나라가 16등분이 된다는 소리가 나올까 싶다.
골프장과 관련된 행정과 복지, 자선활동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얼마 전 A골프장에서 유명화가 그림을 기증받아 회원왔 판 매한 기금으로 한 양로원에 쌀을 기탁한바 있다.
이를 안 지역주민과 단체에서 골프장에 강력한 항의를 했다고 한다.
왜 우리 지역에 주지 않고 타 지역에 주느냐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B골프장은 매년 행사를 통해 자선금을 전달하고 있다.
모금액을 서너 곳에 나눠 고루 분배하고 있는데 이번엔 해당 공무원들이 지역에 모두 내놓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C골프장은 지역의 대소사 행사 때마다 적잖은 협찬금 요구를 받고 있다.
이같이 핌비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지방자치단체가 실시되면서 부터이다.
지자체 장은 지역주민의 표를 의식해야 하고 지역주민들은 표를 내세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과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알면서도 쓰레기 소각장이나 화장장, 분뇨처리장 같은 혐오시설에 대해서는 님비현상으로 기를 쓰고 반대하는 반면에 핌피현상으로 자기 지역의 발전에 이득이 되는 시설 유치와 공익성을 띤 복지와 자선에 대해서는 타 지역 배려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더 이상 지자체들은 주민의 표를 의식하면 안되고 주민들은 이를 무기로 삼아서도 안된다.
복지란 누구나 보편적으로 함께 받아야 한다.
자기 지역에서만 누리겠다는 것은 진정한 복지가 아니다.
특히 골프장을 둘러싼 지역주민과 관들의 무분별한 요구와 억지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지차체 도입으로 지역 이기주의만 극성을 부린다면 지자체는 폐지되어야 한다.
나의 자유가 소중하듯이, 남의 자유도 나의 자유와 똑같이 존중해 줘야 한다.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
우린 늘 받은 것들을 기억하기 보다는 늘 못 다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 혜택이 덜 돌아오더라도 타 지역의 어렵고 힘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 사랑 나눔이고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골프장과 관련된 핌비현상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진정한 함께 나눔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싶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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