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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역할론
불과 얼마 전에 국내 골프장 야간조명금지 해제를 법으로 끌어낸 전국 골프장들은 축제 분위기이다.
사필귀정이다’, 더 이상 골프장의 악법은 지속될 수 없다’며 마치 긴 겨울을 보낸 해빙기 무드다.
분명히 축하해야 할 일이고 골프라는 이름으로 처음 법 앞에서 정의롭게 이긴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금 한가롭게 샴페인 뚜껑을 따고 기분을 낼 때는 아니란 생각이다.
이번 야간조명금지 해제’를 놓고 가는데 마다 자신들이 다 일조했다 우리 단체가 아니었으면 어림없었다는 말 그대로 공적 쌓기에만 여념이 없다.
물론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보따리 하나 건졌을 뿐이다.
나머지 보따리가 하구로 떠내려고 있다.
아직 해결해야할 골프업계 일들은 산적해 있다.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중과세를 해결해야 하며 리조트 안에 집 한 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조악한 행정규제도 바꿔야 한다.
뿐만아니라 골프장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심각한 골프장 경영타개도 신경 써야 한다.
얼마 전 골프계 원로 이종규 전 중앙개발 사장님을 만났다.
이사장님은 70년대 시장에 가보면 유명한 대형 식당 주방장과 오너들은 새벽 4∼5시에 나와 물건을 떼어 가며, 중형 식당들은 오전 9시 정도에, 동네 식당들은 11시 정도에 식재료를 구입하러 온다고 했다.
우린 ㈀茱?2가지 측면을 볼 수 있다.
부지런함과 경영철학이다.
좀더 일찍 시장에 나오면 싱싱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으며 손님 역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철학이다.
반면 11시쯤 시장에 나와서 마지못해 음식을 만드는 맛이 어떨가? 세계적인 프로 골퍼 애드워드 레이는 장인(匠人)의 솜씨는 그의 도구로 알 수 있고 골퍼의 솜씨는 그의 클럽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다시말해 지금 한국 골프장의 미래는 나의 역할론’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역할론이란 심리극에서 각자가 수동적 또는 능동적으로 어느 역할을 연기하는 것과 같이 현실생활에서도 각각의 인간관계, 입장 등에 따라서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각자의 주어진 사회적 지위와 사회적 위치에 따라 해야 할 역할은 분명 있다.
굳이 어렵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내가 맡아서 해야 할 일과 직업적 철학이 있다면 오후 11시에 시장에 나오는 누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좀 힘들더라도 새벽시장에 나오면 식재료는 싱싱하고 또 손님들은 싱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론’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노력하고 생각해야 자신의 역할론이 나올 것이다.
지금 골프계가 바로 위기의 역할론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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