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국 골프장들은 대부분 1, 2월동안 휴장을 한다.
한파와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주로 시즌 준비를 위해 시설 개보수와 직원 교육을 많이 한다.
워낙 관례화 돼 있어서 그리 특별할 것이 없지만 얼마 전 베어크리크 골프장 교육을 갔다가 잊지 못할 따듯한 선물에 지금도 훈훈하다.
교육을 마쿠 돌아오는 길에 골프장 직원이 불쑥 뭔가를 내밀었다.
시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편안한 봉투에 계란이 담겨져 있었다.
직원은 유정란인데 코스 나대지 40평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토종닭이 낳은 알이라며 맛을 보라는 것이었다.
그리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귀하고 소중한 선물임을 가슴이 먼저 알고 있었다.
사실 계란 20개라고 해야 500원씩 쳐도 1만원에 불과하다.
마트에 가면 흔희 먹을 수 있는 것이 계란이다.
하지만 베어크리크 골프장에서 선물한 계란엔 1개에 500원, 1만원의 가치 그 이상이 녹아들어 있다.
사료를 주지 않고 토착미생물을 지표면에 뿌려 키운 친환경 알이다.
그것도 암놈 15마리당 1마리씩의 수탉을 넣어 사랑으로 키운 계란이니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선물인가.
어린 시절 특별한 날이나 도시락에서 만날 수 있었던 계란 반찬,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만 먹어볼 수 있었던 찐 계란의 맛, 계란 한번 실컷 먹어보고 싶다고 계란 많이 먹기 시합을 벌였던 우리들의 남루한 자화상이 흑백 영화같은 추억으로 누구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인간들의 욕망이 닭을 가둬놓고 많은 알을 낳도록 강요하는 요즘 세상에 맛 볼 수없는 우리네의 정이 듬뿍 담긴 알이다.
토종닭이 낳는 하루 50개의 알을 수거해 이웃들과 따듯한 정으로 함께 나누고 있다니 요즘같은 세상에 참 흐뭇한 내용이다.
그것도 인간의 욕심을 다 빼내고 자연 순리대로 알을 낳도록 한 친환경 무공해 알을 함께 나누고 있다.
친환경 알이라서 가 아니라 그 따듯함을 함께 나누려 함에 가슴이 더 뭉클해왔다.
베어크리크는 이외에도 코스관리에 잔디 예지물을 토착미생물 한방영양제와 섞어 퇴비화 해연간 60톤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스프링클러를 통해 미생물을 살포해 농약 양을 줄였고 지열시스템을 통해 화학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절감과 환경오염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질 정화, LED 조명 전면교체를 통해 방전용 가스 및 수은이 전혀 사용되지 않도록 했다.
대식당에 표백하지 않은 천연펄프의 냅킨 사용도 친환경의 일환이라고 한다.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며 노력하는 사람은 역시 꿈꾸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베어크리크 골프장의 변화하려는 노력과 친환경 골프장을 만들어 가려는 꿈이야 말로 전국 400여개 골프장이 본받아야 할 미래이다.
돈만 주면 흔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양계장의 계란이 아닌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산된 귀한 알이야 말로 우리 골퍼들이 역시 배워야 할 부분이다.
룰과 에티켓을 지키는 것 역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친환경 골프인 것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