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 창간 20주년 기념 전국 그린키퍼 300명 설문조사골프장의 얼굴은 코스 컨디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코스의 관리수준은 그 골프장이 명문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골프장인지 가늠하는 최우선 기준이 된다.
이처럼 골프장의 생명과 같은 코스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그린키퍼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전국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린키퍼 300명을 대상으로 직업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GIS 골프코스관리 국제세미나장에서 잔디연구소의 협조로 이뤄졌다.
(편집자주)전국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그린키퍼(Greenskeeper)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직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56%(168명)가 현재 자신의 직업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매우 만족이라는 답변도 17%(51명)에 달해 무려 73%(219명)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저그렇다는 21%(63명)이었으며 대체로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은 각각 각각 2%(6명)와 4%(12명)에 그쳤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상당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53%(159명)가 미래 자신의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매우 긍정적이라는 대답도 13%(39명)에 달했다.
이어 그저 그렇다는 22%(66명) 였으며 대체로 부정적 9%(27명), 매우 부정적은 3%(9명)로 조사됐다.
그린키퍼들이 어느정도의 전문성(업무영역)을 인정받고 있는지도 물었다.
코스작업과 관련 그린키퍼의 의사(판단)를 회사나 임직원들은 얼마나 존중(반영)하고 있을까를 알아보는 질문에는 대체로 존중(46%·138명)하거나 거의 존중(9%·27명) 한다는 대답과 그저 그렇다 (27%·81명), 대체로 무시 (12%·36명), 거의 무시 (6%·18명)가 절반 정도로 나뉘었다.
이어 그린키퍼 입장에서 귀하의 골프장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전문성 인정(29%·88명)이 임금인상(27%·81명)보다도 다소 높게 나왔다.
이는 그린키퍼 고유의 업무 영역에 대한 골프장 임직원의 간섭(관여)이 여전히 지나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전문성을 확실하게 인정받기 위한 그린키퍼들의 노력과 실력향상도 동시에 요구되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국잔디연구소 심규열 소장은 그린키퍼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은 아니지만 옛날과 달리 그린키퍼의 위상과 전문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스는 골프장의 생명과도 같기 때문에 최고의 코스 컨디션과 만일의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보교류 차원에서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키퍼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휴일 미보장 등 과중한 업무가 35%(106명)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임금수준(26%·78명), 업무 스트레스(23%·69명), 직업 인지도(10%·30명), 적성 불일치(3%·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그린키퍼 각 개인의 연봉과 관련해서는 그저그렇다 (42%·126명), 대체로 불만족 (28%·84명), 대체로 만족 (15.4%·46명) 매우 불만족 (14.7%·44명)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근무하는 골프장의 그린키퍼로서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그저그렇다가 40%(120명), 대체로 만족 36%(108명)로 집계됐다.
끝으로 3년 후 계획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을 약간 넘는 52%(156명)가 현재 골프장에서 계속 근무, 29%(87명)는 타 골프장 이직이라고 밝혀 대부분이 그린키퍼를 전문직업과 평생직업으로서 강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사직종 창업은 7.6%(23명), 유사직종 전직 3%(9명), 그리고 전혀 새로운일을 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8.4%(25명) 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내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그린키퍼들은 일에 대한 전문성 인정·과중한 업무량·연봉 등은 다소 불만이지만 직업 만족도와 미래에 대한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린키퍼로서 가장 힘든 부분중 과중한 업무량과 업무 스트레스를 동일선상에 놓고 보면 그린키퍼들의 육체적·정신적 노동량은 다소 심각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배려와 처우개선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전국 500여 골프장(9홀 포함)에 근무하고 있는 그린키퍼는 약 5000여명에 달한다.

이계윤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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