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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무총장이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인연을 맺게 된 결정적 동기는 고향이 경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부처 근무 당시 88올림픽, 2002월드컵 등 대규모 문화행사를 치른 경험을 살려 세계인의 문화유산인 경주의 역사를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에 사무총장 공모에 응모하게 됐고, 운 좋게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해서는 역시 사무총장답다고 생각할 만큼 훤히 꿰고 있다 정 총장은 신이 난 듯 말을 이어간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세계 최초로 문화를 소재로 한 박람회다.
천년고도 경주라는 무대와 신라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또 지구촌이 문화로 융화되는 장을 만드는 문화올림픽이다경상북도가 주최, 주관하고 경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산을 지원한다.
1998년 첫 문화엑스포를 시작으로 2000년, 2003년, 2006년, 2007년 등 지금까지 다섯 차례 개최됐다.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그곳 중앙정부와 공동 개최해 세계 각국의 정부와 문화산업 관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역대 경주엑스포 관람객은 830만 명이 넘는데, 이는 우리나라 엑스포나 지자체가 주최하는 문화행사의 관람객 유치 측면에서 독보적인 성적이다.
현재 경주엑스포가 열리는 경주엑스포공원은 행사 때만이 아닌 연중 상시 개장하고 있다.
엑스포 소개에 이어 자랑도 대단하다.
5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천년왕조 신라의 문화를 비롯해 우리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섰고, 경상북도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매 행사 때 마다 30여 개국에서 1만 명이 넘는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해 전시, 공연, 연극, 영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세계문화를 보여주었고, 각국 문화 교류의 장을 열면서 세계의 시선을 경주로, 경북으로 모았다.
2006년 세계 불가사의에 속하는 앙코르와트에서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우리나라 문화행사 수출 1호로 기록되고 있으며, 동남아에 신(新) 문화한류를 일으켰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3년 행사 때 제작한 3차원 입체영화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은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2007년 토우대장 차차는 아시아 최고의 CG(컴퓨터그래픽) 학회인 일본의 아시아 그래프 2007에 초대돼 앙코르 상영될 정도로 큰 찬사를 받았다.
경주엑스포가 전통문화 콘텐츠를 해외로 진출시키고, 국내 문화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열변을 토한다.
정 총장은 경주 엑스포공원에 대한 소개로 말문을 이어간다.
엑스포공원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3D애니메이션 월드와 경주타워 지상 65m에 위치한 신라문화역사관이다.
3D애니메이션 월드에서는 신라의 설화와 유물, 유적 그리고 화랑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입체영화 3편이 관람객을 천 년 전 과거로 안내한다며 우리나라 최고 높이에 위치한 문화역사 전시관인 신라문화역사관은 경주의 명소 속 명소로 신라인의 생활문화와 예술혼의 에센스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교육용 테마전시관이자 미니어처 신라다.
석굴암 1/2 모형과 지름 9미터짜리 신라 왕경(王京) 모형은 신라문화역사관 최고의 볼거리라고 강조한다.
또 대규모 어린이·가족 실내 놀이시설인 펀펀(Fun Fun) 모험나라, 신라-숲-문화를 주제로 꾸며진 18만㎡의 숲인 신라 왕경(王京)숲, 서양의 정형식 정원 구조에 동양의 전통적인 문양들을 꽃과 나무로 수놓은 아름다운 시간의 정원 등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되고 있다.
정 총장은 경주의 새 명물인 경주타워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불국사, 석굴암, 왕릉, 남산 등이 그동안 천년고도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상징물이었다면 21세기 경주의 새 랜드마크(landmark)는 경주타워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경주타워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문화엑스포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세계적인 문화파크로 거듭나기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건립한 문화엑스포 상쪄축물이라고 한다.
2007년 8월 준공된 경주타워(3천509㎡, 높이 82m)는 거대한 유리 건축물에 신라 삼보(三寶) 중 하나인 황룡사 9층탑을 음각으로 뚫은 형태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경주타워에 오르면 고즈넉한 보문호수와 세계문화유산인 명활성을 품고 있는 명활산의 모습이 장관이다.
고향을 위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정 총장은 앞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써 위상을 확고히 하고,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문화 매개체로 문화, 관광, 교육, 산업이 어우러지는 종합문화올림픽으로 발전시키는데 온 힘을 다할 계획이란다.
또 전시, 공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신라문화와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며, 행사는 경주와 해외를 번갈아 가며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태국의 수도 방콕이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행사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로마, 파리 등 유럽 선진국 역사문화도시 진출도 중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경주엑스포공원은 경상북도 일원에 산재한 신라문화유산과 명승지를 상호연계 함으로써 한국 최고의 국제 테마공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관람객이 올 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하고, 더욱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매년 수정·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정 총장은 동남아에서 시작해 유럽, 미주 대륙까지 한류(韓流)가 퍼지듯 경주엑스포는 신라, 나아가 한국 문화바람 문화한류를 일으킨다는 각오로 모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내년에 개최될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반드시 방문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손을 꼭 잡았다.
인생의 마지막 정열을 고향인 경주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및 경주 엑스포공원에 쏟고 있는 정강정 사무총장, 그의 넘치는 의욕과 뜨거운 열정으로 내년에 개최되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경주 엑스포공원은 세계적인 한류 공원으로 거듭날 것 같다.
프로필▷경북 경주 출생(1944년)▷대구사범학교, 영남대학교 법정대학,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17회 행정고시 합격(1975년)▷경제기획원 예산담당사무관(1975)▷문화체육부 총무과장(1982년)▷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운영단장(1984년)▷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1989년)▷국무총리실 비서실장(2002년)▷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2003년)(이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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