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 10일 신종플루로 인한 지역 관광산업의 위기란 주제의 간담회를 관광공사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중앙회에서는 신종플루와 관련해 정부 관련부처인 행정안전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다.
신종플루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각 지역 관광업계의 협회장들이 참석해 현 상황과 의견을 제기하고, 문제점을 함께 의논하며 정부에 해결책과 건의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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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신종플루에 대한 정부 주무 부처인 행안부와 복지부에서는 모두 간담회에 불참을 통보해 왔다.
참석해 봐야 뻔하고, 그저 곤란한 질문과 건의나 받을 게 뻔 하니까 책임지기 싫고, 자칫 말이나 잘못해 참석 안 하는 것 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나마 문화부와 과기부에서는 참석했지만 문제해결에 전혀 책임과 결정권이 없는 부처 직원이 참석해 민망한 듯 자리만 지키다 전해들은 사항을 부처에 잘 전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멀리는 제주도에서 그리고 각 지역에서 관광협회와 업종별관광협회 장들이 참석해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와 대책을 의논하며, 속 시원히 이야기라도 하고, 생각한 바를 건의해야 겠다는 소박한 기대를 갖고 왔건만 텅 빈 마음으로 아무 소득 없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다.
존폐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쿠 있는 관광업계의 처지를 강 건너 불 보듯 외면하고 책임만 회피하는 정부 부처들의 안일 무사한 태도만 다시 확인하면서 참석자 모두는 씁쓸한 웃음과 함께 마음에 상처만 더 남기고 허탈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사실 그들은 신종플루를 이겨내고 관광업계에 웃음을 안겨 줄 정부의 책임 있는 한 마디가 듣고 싶었을 것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차세대 국가적인 성장동력산업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입이 닳도록 부르짖던 정부가 신종플루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비틀대는 관광업계에 대해 과연 그 존재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상인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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