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기에는 멀쩡한 것 같지만 골프장에서 자라고 있는 상당수의 나무들이 관리부실로 아파하고 있습니다(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잔디연구소의 김호준 소장이 최근 나무를 가꾸고 치료하는 수목관리 필독서를 출간해 화제을 모으고 있다.
원색수목환경관리학이란 제목의 이 책은 총 960컷에 이르는 방대한 원색사진과 함께 담아낸 나무도감 수준으로 수목과 관련한 각종 문제의 증상을 직접 비교, 진단할 수 있음은 물론 신속한 현장 처방이 가능토록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책의 집필은 4년전 부터지만 현장에서 도출되는 각종 관리자료 수집은 대학원에 입문하던 81년부터니까 엄밀히 따지면 약 30여년 준비끝에 출간된 것으로 어쩌면 나무와 함께 한 그의 반평생 인생이 고스란히 닮겨 있는 셈이다.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조경수목을 공부하고 수목을 직접 관리하는 모든이들왔 수목관리에서 발생하는 각종 현안들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원색사진들과 함께 기획편집해 각종 증상들을 직접 비교함으로써 현장에서 신속히 처방할 수 있으며 각종 작업 후유증이 수록되어 관리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골프코스에서 나무(조경)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까.
-골프장에서 나무는 클럽하우스 주변과 같은 건축물 주변을 제외하고는 자연수형 그대로 가꾸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요.
건물주변에서는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보호, 그리고 경관조성을 위해 다듬기 작업이 필요하지만 코스에서는 웃자라거나 지저분한 가지정리 정도로만 관리하는 것이 좋겠지요.
▲골프장 수목관리에서 특별히 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제가 제일 비유하기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소나무 식재지역 선정입니다.
산을 잘 관찰해보면 대부분의 소나무는 햇볕이 많고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 산의 8부 능선을 차지하고 활엽수는 비교적 토질이 좋은 계곡이나 능선아래 땅에 자연분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것은 두 수종 간의 생리·생태적 특성 때문이지요.
즉, 땅이 좋은 곳에서는 활엽수의 생장이 월등해서 소나무는 활엽수 그늘에서 햇빛과 공간부족 등으로 살아겸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소나무를 식재하려면 햇빛이 많은 양지쪽의 배수가 잘되는 땅에 심어야 아름다운 나무를 감상할 수 있지요.
▲나무도 잔디만큼 중요해 보입니다.
-골프코스는 설계자의 의도로 조성됐기 때문에 수년 후 코스 변형을 하고 싶어도 그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 경우 다양한 수목식재로써 코스 변화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잔디가 상품이라면 조경수목 식재는 상품의 품위를 한층 더 높이는 포장술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들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소장님께 나무란 어떤 의미입니까.
-사람만큼 욕심많고 이기적인 종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나무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지요.
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은 사람들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합니다.
30년 곡운 실무를 통해 습득한 나무관련 지식을 묶은 이 한권의 책이 산소공급원인 나무를 심고 관리함에 있어 필독서가 되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 김호준 소장 프로필:경북 울진 출생,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환경학과 졸업(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농업생물학과 Post-Doctor,·고려대·연세대·건국대·국민대학교 강사 역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근무, 한국잔디학회 회장 역임(제9대), 현재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잔디연구소 소장□ 주요저서(공저 포함):골프장 관리의 기본과 실제(1992), 잔디·수목병해충 원색도감(1997), 경관수목학(1997), 수목환경관리학(2001), 잔디용어해설(2006), 숲 해설 아카데미(2008)

이계윤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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