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최경주3라운드까지 데이비스 러브3세에 3타 뒤지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우승까지 노렸던 최경주가 뒷심부족으로 6위로 밀려났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유드골프장(파72^7,0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갑작스런 샷난조로 최경주는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을 보여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반면 3R까지 선두를 지켜온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타이거우즈(미국)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별들의 잔치 타깃월드챌린지골프(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컵을 안았다.
러브3세는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으로 뒤늦게 추격해온 우즈(279타)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러브3세는 지난 2000년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20만달러의 주인이 됐다.
러브3세는 올해 5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2차례 우승을 작성하며 생애통산 최고 상금까지 기록하게 됐다.
러브3세는 12번홀(파3) 더블보기를 비롯해 보기 3개를 연이어 범하며 불안한 선두를 유지해 갔다.
반면 우즈는 7언더파 65타로 따라 붙으여 역시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2타차를 극복하기엔 전날 9타차의 성적이 부담이 됐다.
타이거우즈는 15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1타차이로 좁혀와 또 한번의 멋진 역전 우승이 만들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러브3세는 16번홀(파4)에서 11ｍ에 이르는 까다로운 라인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고 남은 2개 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우즈는 17번(파3)과 18번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가 잇따라 홀을 비켜가 막판 뒤집기 극적 연출은 없었다.
그러나 우즈는 준우승 상금 70만달러를 타이거우즈재단에 쾌척해 주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경주의 마지막날 샷난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러브3세가 마지막날 한타도 줄이지 못했기에 3타차의 성적은 충분히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
최경주는 다소 평상심을 잃고 평소처럼 경기를 풀어가질 못했다.
옷이 흠뻑 젖을만큼 퍼붓는 폭우 속에 샷이 흔들린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넣어 1타를 잃더니 6번홀부터 10번홀까지 5개홀에서 모두 아이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내리 5타를 잃고 말았다.
특히 6번홀(파4), 7번홀(파4)은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간신히 보기로 막아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최경주는 11번(파5),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며 더 이상 추락을 막았지만 18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6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결과】 ▲우승 데이비스 러브 3세 -11(70^72^63^72) ▲2위 타이거 우즈 -9(71^71^72^65) ▲3위 파드리그 해링턴 -6(74^67^70^71) ▲4위 저스틴 레너드 -4(71^72^70^71), 마이크 위어 (75^68^69^72) ▲6위 최경주 -3(72^71^65^77) ▲7위 비제이 싱 -2(74^69^73^70) ▲8위 로버트 앨런비 +1(72^71^72^74) ▲9위 프레드 커플스 +2 (73^72^69^76) ▲10위 크리스 디마르코 +3(74^68^72^77)닉 프라이스 (74^69^75^73) ▲12위 숀 미킬 +5(76^69^73^75) ▲13위 제이 하스 +7(76^72^75^72) ▲14위 벤 커티스 +8(78^74^72^72) ▲15위 케니 페리 +9(71^77^75^74) ▲16위 대런 클라크 +11(81^73^70^75)〈미국=이상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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