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가 국내 대회에서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박세리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 88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C X-캔버스(CANVAS)여자오픈골프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쳐 아마추어 지은희(17^가평종고2), 박소영(27^하이트)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세리는 지난 97년 미국진출 이전 서울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6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 통산 8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98년 미국 진출 이후 5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펼쳐 보이면서 정상에 올라 구름처럼 몰려든 3,000여명의 갤러리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받은 2천700만원을 전액 불우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2위 그룹과 4타 차 선두로 경기에 나선 박세리는 초반부터 버디행진을 펼치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4번 홀부터 갑작스럽게 드라이브 샷이 흔들린 박세리는 4, 5번 홀에서 연거푸 OB를 내면서 박소영과 지은희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OB를 범하고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기로 막은 박세리는 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에서 벗어났다.
이후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박소영왔 3타 차로 쫓겼으나 16번 홀(파4)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LPGA투어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공동2위를 차지했던 아마추어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준우승(-9^207타), 차세대 기대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은희는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굴러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내면서 갤러리로부터 박세리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다.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 박소영이 7언더파 209타로 3위에 올랐고, 올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루키 임성아(19^휠라코리아)와 지난해 상금여왕 이미나(23)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4위를 차지했다.
개막전 우승자 정일미(31^한솔)는 이날만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6위까지 순위를 상승시켰다.
한편 이날 골프장엔 박세리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3,000여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 오랜만에 국내 투어가 활기를 되찾았다.
【최종성적】▲우승 박세리 -12(69^65^70)204 ▲2위 지은희(A) -9(70^68^69)207 ▲3위 박소영 -7(69^69^71)209 ▲공동4위 임성아 -6(67^71^72)210, 이미나 -6(70^70^70)210 6위 정일미 -5(73^71^67)211 ▲7위 서유정 -4(72^72^ 68)212, 배경은 -4(73^71^68)212, 신현주 -4(70^71^71)212, 이선화 -4(71^70^71)212, 서아람 -4(71^70^71)212

주영로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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