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00억 원에 매각된 몽베르CC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3년 가까이 열풍을 몰고 왔던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반면에 사모펀드를 비롯한 일반 투자자들은 일본과 동남아 그리고 하와이와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프장 인수합병 시장 열기가 급랭한 가장 큰 원인은 홀당 100억 원까지 치솟아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고 코로나19 특수로 가격을 올린 골프장 이용료에 대한 보복 심리로 해외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장 매출이 최근 급감하고, 내장객도 예전 같지 않아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버블경제로 인해 골프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으며 골프장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일본 골프장에 많은 투자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에 골프장 매각이 5, 60억 원 하던 매물이 100억 원을 넘어서고 최근엔 200억 원을 줘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일본 골프장 약 20여 곳에 걸쳐 한국 기업과 펀드사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쇼골프와 한케이골프가 일본 골프장을 인수해 정상 운영 중에 있다.
뿐만아니라 스마트스코어도 지난해 말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4개 골프장을 인수해 영업중에 있다. 그런가 하면 본지에 하와이와 미국 골프장 매각을 요청해온 재미교포 K씨에 따르면 미국도 매물이 많은데 이를 한국 기업과 사모펀드에서 매입해 주기를 바란다고 연락해 왔다. 미국 뉴욕 근처에 27홀 규모 골프장이 나와 있는데 홀당 100만 달러 정도이며 하와이에도 매물이 나와 있고 가격은 홀당 100만 달러 이하라고 정보를 전해 왔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은 높은 매입가의 골프장 보다는 해외 골프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PE는 BGF(027410)그룹으로부터 사우스스프링스CC를 1721억 원에 인수해 홀 당 96억원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골프장 매각은 홀당 100억원대를 형성했고 가장 비싸게 팔린 곳은 홀당 160억 원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최근엔 홀 당 80억원 대로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냉랭하기만 하다. 얼마 전 매각된 대유위니아그룹의 몽베르CC도 당초 4000억원의 가격 대를 희망했다. 하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던 대유위니아그룹은 결국 동화그룹에 3000억 원에 매각을 했다. 몽베르CC는 36홀 규모 골프장으로 홀 당 약 83억원에 거래된 셈이다. 이외에도 약 10여 곳의 골프장이 매각을 단행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성사가 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보다도 약 20% 이상 더 떨어져야 그나마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작업)을 위해 골프장을 매각하려는 태영그룹 역시 양자 간의 가격 차이로 매각을 성사 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4개 골프장 중에서 3 곳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한편 골프장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사모펀드를 비롯해 투자자들이 골프장을 수익대상으로 만 생각하고 마구잡이 인수를 자행했다. 이런 이유로 골프장 이용료가 크게 올랐는데 이 모든 게 단기간 내에 투자금을 빼 내려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골프는 엄연한 운동장 시설이고 국민의 건강과 취미를 책임져야 할 고유의 문화가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기업들이 골프장에 진출해 100년 골프 문화를 망가트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골프업계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와 투자기업들은 이제 국내 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 3년 후에는 다시 국내 골프장이 안정기를 갖고 코로나 19 이전의 시기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 봤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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