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형모 회장은 2004년부터 협회와 인연을 맺은 후 이사와 선수강화위원장, 그리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약 20년간 협회와 몸담으며 느낀 소회와 나름 보람이 있다면. 
먼저 지면으로나마 새해 인사드립니다. 레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골프협회 회장 강형모입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대전에서 골프장사업을 하면서 지역사회 골프선수들을 지원해 오다가 2004년도 윤세영 회장님의 부름을 받고 협회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제도권에 들어와 보니 선수 한 명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골프장, 지역사회, 국가 등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벌써 20년을 지내다 보니 협회에서 키운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국위 선양을 하고 있는 것에 나름 보람을 느낍니다. 

● 20대 회장을 뜻하지 않은 가운데 갑작스럽게 취임했다. 약 1년 6개월간에 걸쳐 활동하게 되었고 앞으로 1년 남았다. 협회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그동안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6월에 취임해서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문제라기보다는 지난해 회장 궐위로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하다보니 협회와 시도, 골프계의 내부조직의 안정과 화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지난해 예정된 하반기 사업들도 차질이 없이 진행해야겠기에 조직 안정화에 우선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아시안게임 준비에 열심 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향후 남은 1년 동안 저를 보좌할 새로운 전무이사를 영입했고 올해는 더 달라지고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얼마 전 KGA 이사회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입상자 포상금(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항간에서는 메달 획득이 매우 힘들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국내 국가대표와 타 국가 대표와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메달이 가능할지.
올림픽은 지난 리우때도 경험했듯이 세계랭킹으로 출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의 바로미터는 2년간 선수들의 성적이 반영된 세계랭킹입니다. 국민적 우려가 있는 것은 아마도 최근 우리 선수들이 예전처럼 뚜렷한 우승이 없어서 인 듯합니다. 다만 올림픽이라는 건 각자 국가의 명예를 가지고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이 대단합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메달이 가려진다고 봅니다. 물론 최근 성적들이 반영된 랭킹을 무시할 수 는 없지만 변수도 많다고 봅니다.

● 국내 골프가 최근 들어 아마추어(국가대표, 상비군 등)와 프로골프 모두 위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스타급 선수 발굴은 KGA 주니어 육성 발굴 발전으로부터 시작됐다. 무엇이 문제이고 이를 극복할 협회 차원의 대비책은 무엇인지.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한 명의 선수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려면 관련단체나 학교, 정부, 협회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최근 국내 남자프로 활동이 좀 저조하다보니 남자선수들 등록수가 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거기에 정부에서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만 일률적으로 강조하다 보니 학교 내 운동 시설이 없는 골프는 주니어선수 양성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올해부터 조금 완화 (대회출전으로 인한 수업인정 일수 초등5일→20일, 중등12일→35일, 고등25일→50일) 되어서 불행 중 다행이긴 합니다. 협회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어서 관련단체들과 긴밀히 상의해 하나둘 풀어 나갈 생각입니다.

● 협회는 아직까지도 미래 스타발굴을 위한 국가대표 및 상비군과 선수들을 위한 전용 골프장과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1990년부터 이는 숙원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계획과 향후 어떤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지.
1990년대 당시, 집행부에서 전용 골프장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그 때와 달리 골프훈련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시 말해 숙원사업은 아닙니다. 2012년에 태릉선수촌 내에 최초로 실내 훈련시설을 설치하였고, 현재는 진천 선수촌에 부지만 확보되었던 곳에 지난해 60억 시설투자를 받아서 숏 게임장과 250m드라이빙레인지, 첨단 샷 분석 장비 등을 도입해서 지난 5월부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시 주변에 있는 우정힐스나 천룡CC등 회원사 골프장과 협조해 필드 훈련도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지자체등에서 좋은 조건으로 골프 훈련장 유치나 인수제안이 나오면 협회가 적극 알아보고 조건이 맞으면 투자나 인수도 할 계획입니다. 

●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장은 회원제, 비회원 대중제, 대중제 3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중과세를 위한 법적 강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진정한 골퍼들의 대중적인 골프 활동을 위해서 지금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고 협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대중적 골프활동이란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제는 골프장에 중과세가 부과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골프장경영협회들은 조합 성격의 단체이다 보니 직접 정부나 국회에 나서기 힘든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반면 협회는 우리나라 골프중앙단체로서 골프에 관한 한 국내외적으로 대표를 하는 단체로 공익적인 성격을 띤 단체이다 보니 골프계 현안 등에 나서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협회도 경기단체이다 보니 전적으로 골프장업계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문제를 더 복잡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골프장은 우리협회 최초 설립 주최이기도 하며 지난 60년간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아 골프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회원사 골프장들이 그 중심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니어 선수들을 양성하려면 한국골프장경영협회나 대중골프장경영협회와 같은 단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안별로 상의해서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함께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협회는 국내 골프역사 100년에 이어 120년 사를 편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골퍼와 일반인들은 우리 골프 역사가 120년 이상이 되었는지를 잘 모른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유를 듣고 싶다.
이종현 국장님도 편찬위원회 위원이시니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웃음) 우리가 2000년도에 100년사 발간이후 2019년도에 120년사 편찬위원회 구성과 예산을 이사회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료 수집을 하려면 국립도서관이나 오래된 골프장과 골프계 원로분들도 만나 채록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정보다 늦어졌는데 올해는 발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골프가 들어 온지 120년이 지났습니다. 1897년 원산항에 있던 영국 세관원들이 해변가에서 골프를 하였다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대한민국에 골프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는 것을 골퍼인들 모두가 알아야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협회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록 하나, 하나를 150년사 200년사 책으로 남겨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역사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축구, 야구, 농구도 역사가 얼마나 됐는지 잘 모릅니다.

  
● 그동안 협회는 다소 공무원 스타일이라는 외부 평가가 많다. 이제는 협회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모두가 멀티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직언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협회 향후 운영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궁금하다.
네 저도 협회 들어오기 전에 그러한 말들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지금도 외부에서는 그런 시각이 팽배해 있다고 봅니다. 내부에 들어와서 일을 하다 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협회 업무가 공익성을 띠다 보니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바로 시행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전에 의견수렴 과정과 시행 예고 등 행정적인 절차를 반드시 지켜야 해서요. 아무리 잘한 일이라도 절차상의 문제 제기를 하면 이사회나 총회 등에서 무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속도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고 직원들도 이러한 업무환경에서 대응하는 답변이나 태도가 시원스럽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직원 교육을 더욱 지속시켜 나가고, 대외업무 관계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갈 예정입니다.   

● KGA에 회원사로 가입한 골프장이 현재 98곳 정도로 안다. 가장 많았던 것도 115곳 정도이다. 협회 본연의 업무와 골프 발전을 위해서는 골프장의 협조가 가장 필요하다. 현재 600 곳의 골프장을 놓고 볼 때 가입 숫자가 적다고 생각한다. 향후 회원 가입을 위한 협회 계획이 있다면. 
협회 회원사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8년 104 곳이었습니다. 여기에는 회비 장기 체납 골프장, 탈회를 신청한 골프장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후에 실질적인 회원가입 골프장을 파악하니 평균 95곳 정도 되었습니다. 협회 수입원 중에 회원사에서 지원해주는 회비가 협회 초창기에는 재정의 90% 이상 차지했습니다. 협회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회원사 회비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원사 가입을 늘리는 것은 골프의 미래이며 성장을 위한 발판입니다. 올해 회원사 사업예산도 2배로 늘렸으며 전담 직원도 증원하여 적극 가입 활동을 해서 1년에 10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KGA는 아마추어 골프를 관장하는 대표 기관으로 골프 룰, 에티켓, 매너 준수를 위한 지속적 캠페인 전개가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크린골프 인구가 골프장으로 유입되면서 골프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 향후 어떤 대책과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2021년 스크린 골프장과 연습장 시설만 이용하는 인구가 440만(38%)이라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골프대중화를 위해 스크린골프가 골프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방금 지적하신 대로 스포츠로서의 골프보다 실내에서 지인들끼리 즐기는 오락 형태로 발전하다 보니 정통적인 골프에서 강조하는 에티켓이나 룰에 대한 부분이 소홀해 진 듯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문제는 협회도 인식하고 있어 스크린골프사업체 임원들을 협회 이사나 분과위원회인 생활체육(위), 시뮬레이션골프(위), 홍보운영(위) 위원으로 위촉해서 함께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별도로 규칙(위) 사업 분야에서 SBS골프채널이나 JTBC골프와 유튜버 등을 통해 골프에티켓 및 매너 부분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그동안 선수 강화위원회 및 상근 부회장으로 많은 외국에 나가 골프장과 선수 관리 시스템 등을 많이 본 것으로 안다. 국내에 꼭 필요한 시스템은 무엇이고 정부와 업계의 지원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난 20년간 몸담으면서 국가대표 선발 방식, 국내대회 경기운영 방식 등에 이미 많은 부분들을 반영하였습니다. 최근에 도입한 국가대표 랭킹제도도 수년간 준비해서 지난해부터 반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아마추어 대회에도 경기장 코스셋업 매뉴얼들을 만들어 국내대회도 국제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있고요. 국가대표 코치도 투어 경험을 한 선수 위주로 선발합니다. 다만  경기장 빌리는 문제와 학생들 요금이 비싸서 선수 양성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국내여건상 개선을 못하는 것이 선수들이 카트를 타고 플레이 하는 것인데 이 조건을 변경해서 선수들은 걸어서 플레이하도록 해 체력 부분을 강화시키고 싶습니다. 숏 게임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체력적인 측면에서 세계 선수들과 열세에 있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로부터 체육진흥 기금 지원을 받아서 학생들 대회만이라도 그린피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경기장도 대회전용으로 임대해서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 분명한 것은 KGA는 대한민국 골프를 대변하는 단체이고 또 지원과 발전을 병행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대한골프협회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강 회장께서 생각하는 버려야 할 점과 또 새로 도입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하다.
제가 협회의 새로운 100년까지 설계 한다기보다는 우리골프가 세계적 위치에 계속 있으려면 대내외적으로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듣고, 좋은 것은 신속히 도입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자세야 말로 조직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물 안에 갇혀 있으면 절대 발전이 없다고 보고, 항상 국내외 골프관계자들이나 관련단체들과 상호 소통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 아울러 대한골프협회 회장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제가 골프를 한 50년째 하고 있습니다. 골프는 건강에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부담 없이 골프를 통해 평생 건강을 유지 관리하는 날이 올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대한골프협회는 우리나라 골프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항상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 부탁드리면서 더욱더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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