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사진=떼제베 골프장, 촬영: 김흥길>

지난 2023년은 코로나19로 누린 반사 이익이 모두 끝나고 골프산업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원년이었다. 골프장을 비롯해 골프용품 등 지난해 평균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아울러 정부가 골프대중화 대안으로 내놓은 대중골프장 등급제는 결국 정부의 세수 증대를 위한 꼼수였다는 혹평이 쏟아지며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회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따라서 올해도 지난해 대비 약 5%~10% 정도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엄격히 표현하면 감소가 아니라 코로나19 시대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 말한다. 코로나19, 3년간은 자산시장 거품으로 인한 자산 소득 효과와 그로 인한 럭셔리 소비 증가가 한몫했다. 하지만 지난해 높아진 금리로 통화량을 긴축하게 되면서 자산 시장 폭락과 높은 골프그린피로 인해 골프산업 전체가 위축되었다.
그러나 2024년 갑진년(甲辰年) 골프계는 그래도 희망적이며 골프산업은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새롭게 개장할 골프장은 총 10여 곳이다. 강원도가 3곳으로 제일 많고, 경남 2곳, 충청 2개소 그리고 경북, 전남, 경기가 각각 1곳이 예정되어 있다.
먼저 강원도는 횡성에 벨라45CC가 봄에 시범라운드를 거쳐 개장할 예정이고, 원주신림 오로라CC, 원주 비두리 대명루첸CC가 오픈한다. 경남은 경남 울산 청량 블루웨일gc, 망양CC가, 충청은 충청 음성소이CC, 천안골드힐 CC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 영천 그라티아이CC, 전남 곡성 르오네뜨CC, 인천 영종도 한상드림랜드가 새롭게 골프장을 오픈한다. 이외에도 정부는 골프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헤 2027년까지 쓰레기 매립장 등 지자체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공공형 골프장 30 곳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용품과 스크린, 골프회원권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골프클럽과 액세서리 시장은 약 1조2천억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골프웨어 시장은 7조원, 골프스크린 시장은 2조2천억원, 골프회원권 시장도 18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장 산업 관련 시장 7조5천억원 규모를 합치면 총 35조원의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통계청의 내국인 골프장 소비지출액이 2022년과 2023년 대비 25% 감소해 경제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2024년도 시장이 더 나빠지게 된다면 골프계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자발적 희생을 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작한 대중 골프장 등급제가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전면 폐지를 업계는 정부에 강력 요구할 방침이다. 오히려 그린피를 내려야 하는데 정부가 정한 그린피 안에서 시즌엔 회원제보다도 더 올려 받고 비시즌에 대폭 내리는 꼼수만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는 MZ세대가 빠져 나간 공간을 다시 채울 수 있도록 골프장의 다양한 운영과 변화가 요구된다. 수도권 C골프장 A대표는 “빠져나간 MZ세대를 다시 불러들이고 골프의 다양성을 통해 더 이상 시장이 위축되면 안된다”면서 “그린피 인하와, 골프 방송, 유튜브, OTT 콘텐츠 개발을 통해 K-골프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골프가 세계 3위 반열에 올라 있는 것은 그동안 그 어느 나라보다도 골프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고 세계적인 선수 발굴과 활동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런 면에서 골프계는 내적으로는 골프장 이용료의 안정화와 세제 개편 요구를, 외적으로는 K-골프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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