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첫 인상은 단연 클럽하우스이다. 입장하는 순간 아름다움과 품격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건축미, 클럽하우스이다. 첫인상은 고스란히 코스 관리, 조경, 서비스의 긍정적 이미지로 옮겨간다.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는 단순히 접수, 라운드 전 옷을 갈아입는 기능적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골프장의 다양한 건축미를 통해 그 골프장의 품격과 지향하는 바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만남과 사교 다이닝과 와인을 즐기는 공간이자 그 골프장의 품위를 파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가 바로 클럽하우스 이다. 그렇다면 국내 골프장 중에 눈에 띄는 클럽하우스 자체가 예술 작품인 골프장은 어디일까.  

사우스케이프CC

● 곡선미의 극치, 사우스케이프CC의 하모니
사우스케이프CC의 클럽하우스는 나비 날개를 연상케 하는 처마와 곡선미를 살린 건축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대상을 받은 건축가 조민석의 작품이다. 신전 느낌의 외관과 가운데가 뚫린 중정이 인상적이다. 바다와 하늘과 물이 맞닿은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레스토랑에는 미국 조명예술가 린지 아델만의 샹들리에 등 예술품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제이드 팰리스

● 중세 성 느낌의 제이드팰리스GC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는 유럽의 고성을 마주한 듯 한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명문골프클럽 파리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스페인 명문 리얼 클럽 데 골프 엘 프라트를 설계한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WZA(William Zmistowski Associates)의 자문을 받아 건축되었다. 동화적인 고성 느낌의 클럽하우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제주 핀크스GC

● 건축가 이타미 준의 작품, 핀크스GC
제주 중산간의 오름과 한라산의 산세와 조화되는 곳에 위치한 핀크스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는 포도호텔, 방주 교회를 설계한 건축가 이타미 준의 작품이다. 흙, 나무, 돌 등 자연 재료를 사용해 가공되지 않은 거친 느낌을 주는 건축물로, 산방산과 송악산 등 제주의 산과 바다가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레스토랑에서도 골프코스와 오름,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주 나인브릿지

● 여주 나인브릿지골프 클럽, 세계 10대 아름다운 천장에 선정
CJ그룹이 운영하는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장 톱(TOP) 10’에 선정된 바 있다.
나인브릿지골프클럽은 (주)한국건축KACI 윤경식 회장과 일본 자연친화적 건축가 반 시게루가 공동 설계했다. 2010년 문을 연 이후 골프클럽은 우아한 로비로 회자됐다. 로비의 나무기둥은 천장까지 이어지는데, 천장은 가늘게 자른 나무를 격자무늬로 이어서 덮었다. 격자무늬 사이로 공기가 드나들게 해 덥고 습한 날씨에 껴안고 자면 시원해지는 죽부인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되었다. BBC는 가벼운 형태의 이 천장은 시(詩)적인 영감을 줄 만큼 인상적이라고 했다.

라비에벨 한옥

● 한옥의 정서를 품은 라비에벨 클럽하우스.
라비에벨CC 올드코스 다랭이 논과 한옥 클럽하우스는 가장 정서적인 교감을 만들어 낸다. 한옥 건축디자이너 김영택 씨의 작품으로 전통한옥에 대형 통창을 설치해 현대적인 미를 가미해 골퍼들에게 편안함과 운치, 여유로움과 쾌적한 공간을 선사한다. 
클럽하우스는 전통 가옥과 유사한 ‘ㄷ’자 형태로 사랑채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중정을 지나면 스타트 하우스가 나온다. 한옥의 운치가 더해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500년 조선시대로 거슬러 간 듯하다. 

●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 페럼클럽CC
거대한 원형 클럽하우스는 프리츠커 상을 받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중시하는 건축 철학을 반영했다. 기하학적으로 가장 완전한 형태인 ‘원’을 모티브로 설계했으며, 노출 콘크리트 공법과 단정한 선과 면의 결합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골프장 모습도 아름답다. ‘바람을 듬뿍 머금은 돛’을 모티브로 날렵한 외관과 거대한 통창 너머로 골프장 전체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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