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골프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하다 다른 사람의 머리를 내리쳐 상해를 입힌 3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지난 11월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판사 최태영)는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32)에게 1심과 같이 벌금 150만원을 최근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6월4일 오후 7시께 서울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마친 후 자세를 풀며 팔을 휘두르다, 뒤편에서 모니터를 조작하던 B씨의 머리를 골프채 헤드로 가격했다.

B씨는 이마가 찢어져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검찰은 "A씨 뒤편 타석 앞쪽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어 다른 연습자가 모니터를 조작하러 올 수 있다는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인데도, A씨가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A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했다.

1심은 "A씨는 평소 자세를 푸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하게 옆 방향으로 휘두르듯이 내리다가 골프채가 옆 타석 모니터까지 닿기도 해 코치에게 주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며 "사건 당시에도 평소와 같은 자세를 취하다가 피해자를 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타석 내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동안 등 뒤에 사람이 있는지 살펴야 할 의무는 없다"며 항소했지만 2심도 A씨의 책임을 인정했다.

2심 재판부는 "이미 코치로부터 스위 동장 이후 골프채를 옆으로 크게 휘두르면서 내리는 습관에 대해 수차례 지적을 받았던 피고인은 골프채를 내릴 때 주의를 기울여 타인의 안전을 배려할 수 있었다"면서 "과실치상죄를 인정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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