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모두 마무리됐다. 
2023년은 그 어느해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이야기거리로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는 함정우와 이예원이 각각 2023년 한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의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먼저 KPGA 투어에서는 함정우가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함정우는 지난 11월 1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대상인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상금왕은 박상현이 차지했다. 박상현은 시즌 상금 7억8217만원을 모아 7억4590만원의 한승수를 제쳤다. 다만 지난해 김영수가 세운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 7억9132만원은 넘기지 못했다. 시즌 신인상은 박성준으로 확정됐다. 1986년생 박성준은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 기록(37세 5개월)을 세웠다. 
KLPGA투어에서는 3관왕을 차지한 이예원이 단연 돋보였다. 루키였던 지난해 꾸준한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무승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023’의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세 번째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한 이예원은 대상 뿐 아니라 상금왕에도 올랐으며 시즌 평균 타수도 70.7065타로 1위를 기록하면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PGA에서는 코리안 영건들의 선전이 빛났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코리안 듀오 임성재와 김시우를 비롯해 김주형이 남자 골프의 인기몰이를 책임졌다.
막내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미PGA투어 정식 회원이 된 이후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자신의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올해 10월 개최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 우승으로 투어 통산 4승째를 챙겼다. 올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번, 톱10에 5회 진입하며 상금 538만 62달러를 벌어 미PGA 투어 상금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3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9번, 톱25에 17번이나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금 순위 20위(648만 7421달러)로 마무리했다. 
미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올시즌 5승을 합작했다. 2승의 고진영을 필두로 유해란, 김효주, 양희영이 승수를 합작했다. 에이스 고진영이 2승을 거둔 가운데 ‘루키’ 유해란이 지난 10월 초 정상에 올랐고, 일주일 뒤에는 김효주 역시 승전보를 전해왔다. 그리고 양희영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총 5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7시즌 연속 10승 이상 기록하며 세계 최고 무대를 장악했던 한국여자골프는 4승을 합작한 지난해에 이어 다소 고전하는 모양세가 이어졌다. 
한편 올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미국의 릴리아 부가 생애 첫 상금왕 및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으며 데뷔 첫 승과 함께 안정된 기량을 보인 유해란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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