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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서린 곳, 남양주 여유당목민심서와 흠흠신서 정리, 소박한 다산의 생활상 보여줘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선생이 유배지에서 돌아와 생을 마칠 때까지 머무른 여유당은 그의 숨결이 서린 곳이다. 한옥 자체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다산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장소라 생각하면 의미가 남다르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정약용유적지 <사진=한국관광공사>

▲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 정약용

정약용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기념 인물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다. 5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으며 정치와 과학, 경제, 의학,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정조가 수원 화성(사적)을 축성할 때는 거중기와 녹로 등 창의적인 기구를 설계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백성의 수고를 덜었다.

정약용은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與猶堂)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망설이기를 겨울에 살얼음판 건너듯 조심하고, 겁내기를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신중히 하라”고 한 내용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여유당이라는 당호를 붙였다고 한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한다. 1818년 여유당으로 돌아와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정약용유적지에 있는 여유당은 선생이 살던 집이 아니다. 1925년 대홍수로 집이 떠내려가, 1986년에 다시 세워졌다. 원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사진과 생가에 살던 후손의 기억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여유당은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며, 다산 선생의 성품을 닮아 소박하다. 현재 사랑채에 걸린 현판은 운암 조용민 선생이 1990년에 쓴 글씨다. 여유당 상량문도 다시 제작했다. 상량문에는 여유당을 재건한 이유와 내력, 다산 선생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 상량문 현판은 퇴계 선생의 14대손인 한학자 이가원 선생이 짓고 썼다.

여유당 뒤 언덕에 선생과 부인을 합장한 묘 <사진=한국관광공사>

▲ 인간적인 면모도 훌륭했던 학자 정약용

존경받은 학자 정약용은 인간적인 면모도 훌륭했다. 유배지에서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띄웠다. 부인이 보낸 치마를 잘라 두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적고, 딸에게 줄 그림을 그렸다. 다산 선생과 홍씨 부인의 회혼례 이야기도 전해진다. 선생은 여유당에서 혼인 60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었는데, 안타깝게 회혼례 당일 세상을 떠났다. 회혼을 맞아 쓴 시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았다. 남양주시는 정약용 선생의 회혼례를 기리기 위해, 혼인 60주년을 맞은 부부를 대상으로 여유당에서 이를 재현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여유당 뒤 언덕에 선생과 부인을 합장한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 있다. 선생이 회갑 때 삶을 회고하며 쓴 묘지명으로, 이 글에서 자신을 사암(俟菴)이라 칭했다. 사암은 다산, 삼미, 열수 등 정약용의 호 가운데 하나다. ‘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만든 작은 집에서 세월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학문적 성취가 후대에 인정받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정약용유적지에는 여유당과 정약용선생묘 외에 시대를 앞서간 다산의 자취를 전시한 기념관, 선생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문화관이 있다. 선생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문도사도 자리한다. 문도사는 다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고종이 나라에서 죄인으로 낙인찍힌 인물을 복권하고 시호를 내렸는데, 다산 선생도 문도라는 시호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사당 이름을 문도사로 지었다.

정약용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자. 유적지에 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다. 정약용유적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정약용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문학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실학의 탄생과 변화 과정을 재현한 실학박물관도 추천

정약용유적지 건너편에 있는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의 탄생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곳이다. 1층 기획전시실, 2층 상설전시실로 구성된다. 곤여만국전도(보물)를 입체적으로 제작한 ‘빙글빙글 곤여만국전도’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전시가 많아 흥미롭다. 제3전시실 대형 LED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1787 :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상을 놓치지 말자. 선조들이 남긴 과학 발전을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실학박물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다산생태공원이 있다. 정약용 선생은 여유당으로 돌아와 한강을 바라보며 산책하곤 했다. 공원에는 여유당집 상징물 등 포토 존과 다산의 업적을 소개한 표지판이 있어 선생을 생각하며 걷기 좋다.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다산생태공원에서는 반려동물과 산책도 가능하다.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쉬운 전망대에서는 팔당호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당일 여행 코스〉

정약용유적지(여유당-정약용선생묘-기념관-문화관)→실학박물관→다산생태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정약용유적지(여유당-정약용선생묘-기념관-문화관)→실학박물관→다산생태공원

둘째 날 / 능내역→마재성지→물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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